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계기로 우즈벡서 양자정상회담… 우크라·대만 문제 논의
  • 지난 2월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 열린 러중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포즈를 취했다. ⓒ뉴시스-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월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 열린 러중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포즈를 취했다. ⓒ뉴시스-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즈베키스탄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지난 2월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일에 회담을 했다. 그로부터 3주 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

    러 크렘린궁 “푸틴-시진핑,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 논의할 것”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우즈베키스탄에서 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두 정상의 이번 만남은 현재 국제정세 속에서 특별한 의의를 가진다”면서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관계 속에서 전례 없이 높은 신뢰관계를 구축한 데 대해 두 정상은 긍정적인 평가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중국은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략)’을 개시해야만 했던 이유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고 이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깊이 있게 논의될 것”이라며 “중국은 분쟁에 대해 균형 잡힌 접근을 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외신들도 크렘린궁 발표처럼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를 대상으로 전략적 공조 강화를 논의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7개월 전 러·중 정상회의를 거론하며 이번에도 회담 뒤 큰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7개월 만의 러·중 정상회담… 우크라이나 침략 같은 사건 터질까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그리고 20일 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부터 우크라이나 접경에 탱크와 병력을 배치했고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쏟아지던 터였다. 

    게다가 전쟁 발발 이틀 뒤 러·중 전화회담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이유를 들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회담이 조만간 일어날 큰 사건을 예고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이 서로 필요한 것을 교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러시아는 중국의 대만 무력통일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그 대가로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석유를 더 수입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러시아가 포탄과 다연장 로켓을 북한에서 대거 수입했다는 지적은 미국에 이어 14일에는 영국에서도 나왔다. 러시아는 지난 7월 이란에서 드론도 수입했지만 실전에 사용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더이상의 무기 수입은 않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