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보수당 투표서 57.4% 득표…“마가렛 대처 존경한다”는 47세 여성당선 수락 연설서 “대규모 감세 추진…재생에너지 활성화로 미래 에너지 위기 극복할 것”
  • ▲ 리즈 트러스 英보수당 신임 대표 및 총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리즈 트러스 英보수당 신임 대표 및 총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보수당이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후임으로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을 선출했다. 트러스 신임 보수당 대표는 영국 역대 세 번째 여성 총리이자 세 번째 40대 총리다. 마가렛 대처 전 총리를 존경한다는 러스 대표는 취임 일성을 통해 강력한 우파 정책을 예고했다.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 “대규모 감세 정책, 재생에너지 활성화”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5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영국 보수당 대표 선거에서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이 57.4%를 득표해 42.6%를 얻은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을 따돌리고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여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트러스 신임 총리는 취임 수락 연설에서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침체한 영국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로 먼 미래의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겠다”고 했다.

    트러스는 6일 스코틀랜드 밸모럴 궁전에 머물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고 새 총리로 임명받는다. 존슨 총리는 이보다 먼저 밸모럴 궁전을 찾아 여왕에게 사직서를 낼 예정이다.

    리즈 트러스…英 사상 세 번째 40대 총리이자 세 번째 여성 총리

    리즈 트러스는 올해 47세다. 토니 블레어, 데이비드 캐머런에 이어 세 번째 40대 총리다. 또한 마가렛 대처, 테레사 메이에 이어 세 번째 여성총리다.

    트러스는 1975년 7월 잉글랜드에서 수학과 교수 부친과 보건교사 모친 슬하에서 태어나 자랐다. 이후 옥스퍼드대에서 정치·경제·철학 융합을 전공했다고 한다.

    트러스의 부모는 1970년대 반핵운동으로 유명했던 좌파 단체 ‘핵무기 철폐운동’의 핵심 회원이었다. 이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트러스는 대학 입학 후 영국왕실 폐지운동에 나서는 등 좌파 활동을 펼쳤다.

    이런 성향은 1996년 대학 졸업 후 로열더치쉘(현재의 쉘)에 입사하면서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기업에서 승승장구하던 트러스는 정치로 눈을 돌렸다. 2001년과 2005년 보수당 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2010년 잉글랜드 동부에서 출마해 하원의원이 됐다. 그리고 2015년과 2017년, 2019년 총선에서 당선, 4선 의원이 된다. 보수당 중진 하원의원이 된 트러스는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에서 교육부 부장관과 환경부 장관, 테레사 메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보리스 존슨 정부에서 국제통상부 장관과 외무·영연방개발부 장관을 맡는다.

    마가렛 대처 존경한다는 트러스…제2의 '철의 여인' 될까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트러스는 당 대표 선거에서 “경제 불평등 해소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인세 인상 철회, 환경 부담금 면제 등 감세 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감세 규모는 300억 파운드(약 47조 7900억원)로 알려졌다.

    트러스는 또한 안보에서 강경파를 자처하고 있다. 다만 1980년대 마가렛 대처 당시 총리가 소련 등 공산권에 맞섰다면 트러스는 중국과 러시아 등 전체주의 세력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그는 중국과 러시아를 영국에 위협이 되는 존재로 분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