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3일과 7월 7일 이어 세번째… 26일 쌍방울 자금 흐름 등 관련 자료 확보이와 별개로 '수사기밀 유출 정황' 확인 위해 지난 4일도 압색檢, '쌍방울 수상한 자금 흐름'· '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 연관성 조사 중전·현직 회장 첫 압색 후 출국, 인터폴 적색수배
  • ▲ 쌍방울 그룹 사옥 전경ⓒ강민석 기자
    ▲ 쌍방울 그룹 사옥 전경ⓒ강민석 기자
    쌍방울 그룹의 횡령·배임 의혹과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쌍방울 그룹 압수수색에 나섰다. 쌍방울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2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 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쌍방울 본사와 계열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쌍방울 그룹의 자금 흐름과 주식 거래 내역과 관련된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은 쌍방울 그룹의 횡령 배임 의혹을 수사하는 형사 6부와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공공수사부(부장 정원두) 등 두갈래로 수사해오다 최근 김형록 2차장검사를 팀장으로 통합수사팀을 꾸렸다. 

    특히 이날 압수수색 현장에는 '쌍방울그룹에 대한 수사기밀 유출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1부(부장 손진욱)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도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 '횡령·배임' 관련 세번째 압색… 전·현직 회장 적색수배

    앞서 검찰은 쌍방울그룹 임원들의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해 지난 6월 23일과 7월 7일 쌍방울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이달 4일 검찰은 위 사건과 별개로 쌍방울 그룹 수사 과정에서 수사 기밀이 유출된 정황을 포착, 이를 확인하기 위해 쌍방울 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과 양선길 현 회장은 6월 첫 압수수색 이전에 출국해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싱가포르에 머물다 최근 태국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은 최근 경찰청을 통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김 회장과 양 회장 적색수배를 요청함과 동시에 여권 무효화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색수배는 외국에 있는 체포 대상의 신병 확보 시 송환을 가능하게 하는 최고 수준의 국제 수배령이다.

    한편 수원지검 형사6부는 올해 초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쌍방울의 ‘수상한 자금 흐름’ 관련 자료를 건네받고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최근 5년간 쌍방울 계열사 간에 자금 교환이 지나치게 잦고 일부 액수가 불투명하게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100억원 안팎의 돈을 쌍방울 경영진이 횡령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는 이재명 의원이 2018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을 당시 변호인이던 이태형 변호사 등이 쌍방울에서 수임료를 대납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의 수상한 자금 흐름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연관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