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北, 순천공군기지 활주로 300m 확장하는 등 공사…끝나면 대형 항공기 출격도 가능”美안보전문가들 “러 전투기 추가 도입할 수도…도입해도 한미 연합 공군의 적수는 안 돼”
  • ▲ 美CSIS의 비욘드 패러렐은 최근 북한이 순천비행장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CSIS 화면캡쳐-에어버스 제공.
    ▲ 美CSIS의 비욘드 패러렐은 최근 북한이 순천비행장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CSIS 화면캡쳐-에어버스 제공.
    북한이 평양 방어를 담당하는 공군기지의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미국 싱크탱크가 밝혔다. 미국 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를 추가로 도입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하지만 북한이 전투기를 추가로 도입해도 한미 공군의 적수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CSIS “순천 공군기지 활주로 등 확장 중”…MIG-29 배치한 곳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연구프로그램 ‘비욘드 패러렐(Beyond Parallel)’은 최근 촬영한 평안남도 순천 공군기지 일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이곳의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비욘드 패러렐’에 따르면 북한은 순천 공군기지의 활주로를 300m 확장하는 등 기지 곳곳에서 다양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순천 공군기지의) 확장 공사가 끝나면 여기에 더 많은 전투기를 수용할 수 있게 되고 더 크고 무거운 항공기도 이착륙할 수 있는 등 출격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비욘드 패러렐’은 분석했다.

    평양에서 차량으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순천 공군기지는 평양 방어를 맡는다. 이곳에는 북한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가운데 가장 신형인 미그-29(MIG-29) 전투기 40여 대가 배치돼 있다. 북한 공군 가운데 최정예 부대로 알려진 제55비행연대(일명 1017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때문인지 김정은이 종종 찾는 곳이기도 하다. 2019년 10월 31일에는 KN-25(초대형 방사포)를 이곳에서 시험 발사했다.

    美안보전문가들 “러 전투기 추가 도입 가능성 있다”

    미국 안보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최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으로 볼 때 북한이 러시아제 전투기를 도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 전투기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면서 “그런 추정은 매우 합리적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에 매우 화가 나 있는데 이런 미국을 벌하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와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러시아제 전투기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란코프 교수는 “러시아에서 직접 수입하기 보다는 돈바스 지역의 인민공화국 같은 중개인을 통해서 (러시아제 전투기를) 들여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등) 2개 공화국은 유엔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유엔 대북제재를 무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北, 러시아제 전투기 도입해도 한미 공군 적수 안 돼”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전쟁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전투기 등을 추가 도입해 공군력을 강화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미그-29 같은 전투기는 한국과 미국 공군의 적수가 될 수 없다. 북한이 한미 공군과 경쟁하려면 오랜 시간과 많은 돈이 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 또한 “북한이 러시아제 전투기를 도입하는 게 사실이라면 그건 돈 낭비(waste of money)”라며 “그런 전투기들은 전쟁 초기에 격추당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