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 이종배 등 국힘 서울시의원 참여TBS, 10일 오전 폭우 침수피해에도 재난방송 아닌 '뉴스공장' 방송 이종배 "방송통신발전기본법 위반… 서울시 감사위, 철저 조사 요청""서울시민 위한 최소 도리 잊어… 직무유기·직무태만으로 징계 사유"TBS "서울시 위기대응 단계와 연동… 10일 오전 2단계 하향조정돼"
  • ▲ 이종배 서울시의원(왼쪽에서 두 번째) 등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TBS 재난방송 부실 감사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TBS가 재난방송을 하지 않고 정규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방송한 것은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며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 이종배 서울시의원(왼쪽에서 두 번째) 등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TBS 재난방송 부실 감사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TBS가 재난방송을 하지 않고 정규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방송한 것은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며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서울특별시미디어재단 TBS가 최근 서울시 전역에 막대한 재산·인명피해를 가져온 '기록적 폭우'에도 재난방송이 아닌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그대로 방송한 것에 따른 감사를 청구받았다. 재난 상황에서 서울시민에게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등 안전과 피해 복구를 위한 최소한의 책임도 저버렸다는 이유에서다. 

    이종배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일부 서울시의원들은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TBS 재난방송 부실 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에 100년 만에 발생한 끔찍한 폭우로 인한 비상사태에도 TBS는 재난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고 '뉴스공장'을 그대로 방송하는 등 서울시 방송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아 이에 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이 의원 외에도 김원중·김규남·문성호·이효원 등 여러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이 참여했다. 

    "10일 오전, 서울시민 출근길 교통정보 필요했다"

    이 의원 등은 "TBS가 10일 오전 재난방송을 하지 않은 것은 방송통신발전기본법 제40조 제1항을 위반한 것이고 이는 직무태만으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며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강택 대표 등 편성 책임자에 대해 고발 조치, 징계 등 강력한 책임을 물을 것을 요청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따르면, 지상파방송사업자는 재난상황이 발생한 경우 대피·구조·복구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재난방송을 해야 한다. 

    그러나 TBS는 재난상황이 지속되던 지난 10일 교통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사망자와 이재민이 속출하고 가옥과 차량이 침수된 9일에 이어, 10일 오전 출근길에도 하천범람·도로파손·침수차량 등으로 서울시내 교통은 일부 도로 및 지하철에서 통제와 운행이 중단됐다.  

    이 의원 등은 "차량 내비게이션은 폭우로 인한 급변상황에서 무용지물이었고 서울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TBS의 실시간 출근길 교통정보가 필요했다"며 "하지만 TBS는 여전히 재난상황이던 10일 오전 7시부터 9시 출근길 시간대에 실시간 교통정보와 시민 안전을 위한 재난특집방송을 편성하지 않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그대로 내보냈다" 꼬집었다.

    "이는 있을 수 없는 방송참사이자 서울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저버린 패륜적 방송을 한 것"이라고 지적한 이 의원 등은 "또한 직무상의 의무 유기이자 직무태만에 해당해 국가공무원법 제79조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TBS, 추악한 변명으로 서울시민 두 번 죽인 꼴"

    이에 TBS는 즉각 성명을 내고 "10일 오전 방송은 합당한 조치로서 감사 청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TBS 측은 "재난방송 전환 기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시가 발표하는 위기대응 단계에 연동돼 있다"며 "10일 시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3단계까지 격상했던 비상근무체계를 오전 6시 2단계로 하향조정했고, 이에 연동해 TBS도 재난방송이 아닌 정규방송을 유지하되 생방송 시 재난방송을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 등은 "TBS는 비판이 일자 추악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서울시민을 두 번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반발했다. 

    이 의원 등은 "10일 폭우가 그쳤기 때문에 뉴스공장을 방송했다고 하지만 재난방송을 했던 9일 오전에도 폭우는 그친 상황이었다"며 "(9일) 오전 7시50분부터는 뉴스공장 정규 편성 시간을 줄이고 호우특보 교통정보를 제공했다며 책임을 다했다는 식으로 변명하지만, 10일에도 재난특집방송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와 피해상황을 알리는 등 시민 안전 방송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