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속출하는데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 꿀맛입니다^^♡"박강수, 물난리 났는데 '먹방 인증샷' 올리더니… "전 먹어서 죄송"
  • ▲ ⓒ박강수 서울마포구청장 페이스북 캡쳐
    ▲ ⓒ박강수 서울마포구청장 페이스북 캡쳐
    서울에 기상 관측 이래 사상 최악의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먹방 인증샷'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서울 동작구의 시간당 강수량은 141.5mm로 서울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5년 만에 가장 강한 비로 기록됐다.

    박 구청장은 폭우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이날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배가 고파서 직원들과 함께 전집에서 식사하고 있다"고 게시했다.

    이어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 꿀맛"이라며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진과 손가락으로 브이(V) 자를 그리는 사진 등도 함께 게시했다. 

    박 구청장이 식사 중이던 당시 마포구를 포함한 서울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특히 다른 자치구 소속 공무원은 폭우가 내리는 현장에 투입돼 가로수 정리작업을 하던 중 감전사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후 새벽 4시52분 도로 땅 꺼짐 현장방문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에 누리꾼들은 박 구청장의 현장방문 사진 게시물 댓글창에 박 구청장이 삭제한 '먹방 인증샷'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비판했다.

    다음날인 9일 오전 박 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어제는 악의적인 댓글에 혼란스러웠다. 날 밝으면 대응하도록 하겠다" "팩트가 중요하다. 퇴근길에 김치찌개와 전을 먹었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 전을 먹어서 죄송하다" "제가 식사를 하던 시간에 마포는 비가 심하게 오지 않았다" "평소 골목식당을 이용하며 어려운 가게 홍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의미에서 가끔 글을 쓴다"고 일일이 댓글을 남기며 변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의도치 않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겸허히 비판을 수용하고, 마포구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게 그렇게 어려우시냐"고 지적하는 등 박 구청장의 태도를 질타했다.

    이와 관련, 마포구청 측은 "박 구청장이 늦게까지 상황을 살피다 구청에서 가까운 거리의 식당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고 해명했다. 

    마포구청 측은 박 구청장이 "주변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SNS에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게시글을 종종 올려왔다"며 "게시글을 올린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한편,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7명(서울 5명, 경기 2명), 실종 6명(서울 4명, 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에 따르면, 8일 서울에서는 관악구에서 오후 9시7분쯤 침수로 반지하에 갇힌 40대 2명과 10대 1명이 사망했다. 동작구에서는 오후 6시50분쯤 폭우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사망했고, 오후 5시40분에는 주택 침수로 1명이 사망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에 내린 비는 동작구 기준 381.5mm로 1920년에 기록된 354.7mm를 크게 웃돌며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