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인용해 “北서 사회안전원·청년동맹 합동으로 전국적인 성매매 단속 벌여”청진시, 성매매 여성들 신상 완전 공개… 함흥서 단속된 성매매 여성 가운데 10대 여성도
  • ▲ 코로나 대유행 이전 중국 선양에서 포착된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기사 본문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로나 대유행 이전 중국 선양에서 포착된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기사 본문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북한에서 생계형 성매매가 성행하자 당국이 단속에 나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단속을 통해 붙잡은 성매매 여성들의 신상을 공개한다. 단속된 여성 가운데는 10대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매매 여성들 무대에 올린 뒤 이름·나이·주소·직장 공개하도록 시켜”

    방송은 함경북도 청진시와 함경남도 함흥시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청진시 소식통은 “최근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성매매 행위를 뿌리뽑으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됐다”며 “이에 따라 시 사회안전부(경찰에 해당)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이 합동으로 청년층을 대상으로 사상교양과 함께 성매매 행위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청진시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시 사회안전부는 분소(파출소에 해당)의 순찰담당 안전원들과 야간 기동순찰대까지 동원해 역 앞과 공원 등 성매매가 많이 이뤄지는 곳을 대상으로 순찰과 단속을 벌이고 있다. 청년동맹위원회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사상교양(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청년동맹위원회는 “퇴폐적인 반동 사상문화를 배격하고 비사회주의 행위에 말려들지 말라”는 김정은의 말을 전달하는 모임과 강연회를 진행 중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청진시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 7월30일에는 청진시 수남구역에서 청년동맹위원회가 성매매 집중단속 과정에서 적발한 여성들을 무대에 세우고, 구역 내 동맹원들을 다 모아 공개비판하는 모임을 열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년동맹위원회는 적발한 성매매 여성 8명을 무대에 오르게 한 뒤 이름·나이·주소·직장을 모두 공개하고 자아비판(자기비판)을 시켰다.

    “여러 번의 집중단속에서 붙잡힌 여성의 절반 이상이 다른 지역에서 온 여성들로 알려졌다”고 전한 청진시 소식통은 “3년째 이어진 봉쇄조치와 이동 통제로 살 길이 막막해진 여성들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성매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청진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성매매 여성들을 단속하게 된 계기는 평양에서 발생한 일이었다. “평양에서 한 중앙기관 간부가 밤거리를 가다가 여성들이 길 가는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구걸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제의서를 올렸고, 이것을 본 김정은이 서명하고 사회안전부와 청년동맹에게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를 하달하면서 (성매매 단속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지난주 함흥에서 붙잡은 성매매 여성 30여 명… 10대도 다수 포함”

    함흥시 소식통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함흥에서도 사회안전부와 청년동맹이 합동으로 역 앞과 공원, 길거리에서 성매매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함흥시 소식통은 “지난주 사회안전부와 청년동맹이 합동으로 함흥 역전 일대에서 첫 단속을 했는데 30여 명의 여성을 붙잡았다”면서 “단속된 여성 대부분이 20대이지만 학교를 갓 졸업한 10대 여성도 여러 명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함흥시 소식통에 따르면, 함흥에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은 보통 북한돈 8만~15만원(약 1만3000~2만4000원)을 화대로 받는다. 그러나 역전에서 성매매를 하는 일부 여성은 3만원(약 5000원)을 받기도 한다. 

    함흥시 소식통은 그러면서 “대낮에도 성매매를 하려고 역 앞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맴도는 여성들이 자주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보기에도 지난 몇 년 동안 인민들의 생활고가 깊어지면서 성매매에 뛰어든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밝힌 함흥시 소식통은 “밤이 되면 함흥 역전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구걸하거나 대기숙박(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휴식할 장소를 제공하는 것)을 구실로 성매매를 알선하는 여성들이 최근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함흥시 소식통은 이어 “성매매에 나선 여성 대부분이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면서 “점점 돈이면 뭐든지 가능한 사회로 변해가면서 주민들 가운데는 돈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주저하지 않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어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