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尹대통령 도어스테핑 못 막아… 반성과 성찰 필요"與 비대위 전환에 "다른 대안 없어"…긍정적 입장 내비쳐
  •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80여 일 만에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추락하면서 당·정·대 쇄신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 져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쇄신론에 동조했다.

    하 의원은 1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20%대까지 떨어져버린 것에 문제의 본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저희들(국민의힘) 당대표대행이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위기상황에 비상대응이 필요하고 집중적이고 일관적인 메시지 관리 등이 필요하지만,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막지 못한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차기 비서실장과 관련해 "대통령의 마음을 잘 읽는 분들 중에서 정무적 능력이 있는 분을 잘 쓰면 좋겠다"고 기대한 하 의원은 "현 비서실장은 만약 책임을 지더라도 후임 비서실장은 갖춰 놓고 나가야 된다"고 주문했다.

    하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가장 근본적으로 나는 대통령 본인이 이 위기상황에 어떻게 정무적으로 관리해야 되느냐, 그런 판단이 부족하다고 본다"며 "좀 쓴소리이기는 하지만, 대통령 본인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지도부 사퇴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다른 대안이 없다"고 잘라 말한 하 의원은 향후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에 종속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정미경 국민의힘 의원 등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지 않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이준석 대표가 돌아오는 것을 원천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직무대행 비대위로 성격을 규정하고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이 끝나는 시점에 비대위를 종결하는 것으로 하면 된다. 날짜를 못박으면 이 대표도 비대위 출범에 동의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비대위가 잘할 것이냐(는 것)"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 내 지도체제 논란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당 내에서 불거지는 정부와 대통령 쇄신 목소리에는 "그런 이야기는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