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라이브서 "고학력·고소득자, 소위 부자는 우리 지지자 많아""언론환경 때문" 화살 돌려… "댓글 정화해 주는 여러분 있어 힘 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가 지난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가 지난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한 이재명 의원이 29일 "저학력,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이날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 중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후보와 차량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면서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렇지. 언론환경 때문"이라고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문제의 발언은 지지자가 보낸 메시지를 읽으면서 민주당 지지자 중 중산층이 많다는 점을 부각하려다 나왔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얘기했지 않으냐"며 "사실 '나 서민 아닌데' '내가 중산층인가' 이런 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사회구조가 항아리형이 아니고 호리병형, 부자는 많고 중간(중산층)은 없고 서민만 있는 사회 구조가 되니까 우리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니라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 요새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저는 부자를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한 이 의원은 "요새 민주주의를 넘어 공화주의로 (가자), 이런 얘기도 많다.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세금을 많이 내는 부자들을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하지 않으냐"고 밝혔다.

    이 의원은 "코로나 때문에 소비를 진작하려고 국가가 재난지원금을 주는데 복지정책이 아니지 않으냐. 불쌍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 경제정책이지 않으냐"며 "복지정책이 아닌데 경제정책의 혜택을 왜 부자는 배제하느냐. 그래서 저는 전원 다 지급하자. 부자가 더 세금 많이 내지 않았느냐. 그래서 그때 우리가 (정부와) 세게 부닥쳤지 않으냐"고 상기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지사 시절 문재인정부의 소득 하위 80%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에 반발해 '전 국민 지원'을 주장하고, 경기도민에게는 도 재정을 사용해 100% 지급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우리는 진보적이되 대중정당으로 하고,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하는 부분을 (다시) 생각을 좀 해볼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학자들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부자를 배제하는 느낌이 안 드는 뭔가를 찾아야 할 것 같기는 하다"고 언급했다.

    "이것은 당의 정강정책에 관한 것이라 제가 쉽게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이 의원은 "요즘 제가 당의 새로운 비전,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 줘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학자나 전문가의 제안을 많이 받는 중인데 그중에 그런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 이 의원은 대담에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와 관련해서는 말하지 않은 채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의원은 "저는 사실 외로운데 한편으로는 저에게 기대하시는 분도 많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있기에 포기할 수 없는 상태"라며 "격려해 주시고 소위 말하는 댓글 정화해 주는 여러분이 있어 힘이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말한 '댓글 정화'는 최근 자신의 팬덤인 '개딸'(개혁의딸)들과 소통 과정에서 받은 메시지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A씨 사망 사실이 처음 보도된 지난 27일 트위터에서 한 네티즌이 "이장님! 뉴스 댓글 걱정하지 말라잔아(잖아) 가좍(가족)들이 책임진다잔아(잖아)"라고 올린 글에 이 의원은 "고맙잔아(잖아) ♥"라고 답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또 다른 지지자가 "언론들의 의도가 보이는 날조기사들. 너무 많이 나와서 화나는데 다들 열심히 정화하고 있어요! 좋은 거만 보게 해 드리고 싶어요. 혜경웅니(언니)도 걱정되고 잼파파가 보고 상처받으실까 다들 걱정하는 밤이에요 사랑해요"라고 쓴 글을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리트윗(재전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