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총경급, 23일 '행안부 경찰국 설치' 반발 총경회의 개최25일 홍준표 "모든 수사권 장악‧통제는 회피… 참 간 큰 조직 돼가"이상민 "경찰국 오해‧왜곡 누적… 경찰청, 위법성 조사‧조치 취할 것"
  • ▲ 지난 5월 30일 홍준표 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6.1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만민공동회를 열어 시민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지난 5월 30일 홍준표 당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6.1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만민공동회를 열어 시민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경찰을 향해 "모든 수사권은 장악하면서 통제는 받지 않겠다는 건 '경찰독립국'을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홍 시장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국 신설 관련 일선 경찰들의 집단반발에 이같이 비판했다. 

    홍 시장은 "아무리 정권 초기 국회 기반이 약한 정부라고 하지만 경찰까지 조직적인 반발을 한다면 이를 어떻게 대응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어처구니없는 일들만… 참 간 큰 조직 돼가"

    홍 의원은 그러면서 "검찰에 의한 통제를 벗어나고 모든 수사권도 장악하면서 대통령실과 행안부 통제 또한 안 받겠다는 것은 경찰독립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참 간 큰 조직이 돼 간다"고 개탄한 홍 시장은 "검·경 수사권 때마다 늘 경찰 편을 들어 왔지만, 요즘 경찰 일부 간부들이 하는 것을 보니 어처구니없는 일들만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상민 행안부장관 역시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경찰국 신설 취지와 배경에 대한 오해 및 왜곡이 누적돼 총경회의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경찰청에서 위법성을 엄정히 조사하고 후속 처리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찰서장인 총경급 간부들은 지난 23일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발하는 회의를 개최해 "행안부장관의 경찰청장 지휘규칙은 법치주의를 훼손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이에 윤희근 경찰청장직무대행은 해산 명령을 내렸고, 이를 총경이 따르지 않자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