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교섭단체대표 연설… "부실검증" 尹 맹비난국민의힘 "대선·지방선거에서 국민이 엄중한 심판… 벌써 다 잊었나"
  •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대표 연설 첫 주자로 나서 윤석열정부를 맹폭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연설에서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인사 논란 등과 관련 "국민은 쓴소리에 귀를 닫는 오만과 불통을 절감했다"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박홍근 "尹, 부실한 사전 검증… 줄줄이 낙마"

    박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출범한 지 두 달 만에 새 정부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정권 말기 레임덕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윤 정부 출범 후 불거진 인사 논란과 관련 "부실한 사전 검증으로 네 명이 줄줄이 낙마했다"고 지적했다. 

    "부적격 사유가 명백했던 정호영·김승희 후보자조차 시간을 질질 끌며 인사강행의 명분용으로 활용하느라고,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 보건복지부장관이 공석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상기한 박 원내대표는 "만취운전 경력 등으로 낙마 사유가 분명한 박순애 교육부총리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았다'며 공직 후보자의 당연한 검증 과정에 대해 부당하다는 식으로 반응했다"며 윤 대통령을 비난했다.

    "尹, '식구 챙기기'… 검찰공화국 만들어"

    윤 정부 대통령실 인사 논란을 두고는 "대한민국을 마침내 검찰공화국으로 만든 것"이라고 규정했다. "검찰의 주요 보직은 온통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특수통들의 몫이 되었다"며 "'식구 챙기기'식의 검찰 인사는 대통령의 친정인 검찰 내부에서조차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의 핵심 요직도 검찰 출신 측근들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최근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대통령실 지인 채용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인사 논란은 점입가경"이라며 "대통령의 6촌 친척과 40년 지기 황모 씨와 우모 씨의 아들에 이어 이번에는 검찰 시절 인연을 맺은 지인의 아들까지 모두가 대통령실에 채용돼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한 박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국힘 "민주당, 오만한 발상의 정치공방"

    이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있었던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망각한 듯 '대통령 탄핵'을 경고했다"고 맞대응했다.

    허 대변인은 이날 곧바로 논평을 통해 "국민은 169명의 국회의원 거대 의석을 무기로 마치 언제든 '대통령 탄핵'을 시킬 수 있다는 듯한 오만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오만한 발상의 정치공방을 자제하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한 허 대변인은 "과거 '추억'에 빠져 입만 열면 탄핵을 전가보도(傳家寶刀)로 쓰는 민주당, 과연 협치의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