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언련, 7월 첫째 주 '공영방송 모니터링 보고서' 발표"정권 교체돼도 KBS·MBC·TBS '친민주' 편파방송 계속"
  • ▲ 교통방송 FM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 ⓒ뉴시스
    ▲ 교통방송 FM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 ⓒ뉴시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가 선정한 7월 첫째 주(4~9일) '최악의 편파 방송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전·현직 언론인, 시민단체 회원, 대학생 등 40여명의 모니터링 조사단을 통해 5대 공영방송사(KBS·MBC·연합뉴스TV·YTN·TBS)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공언련은 "지난주 총 32건의 불공정 방송이 적발됐는데,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TBS 라디오 '김어준 뉴스공장' '신장식의 신장개업'이 각각 7건으로 가장 많았고, MBC 뉴스데스크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가 각각 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고 13일 밝혔다.

    그 중에서도 지난주 가장 편파성이 두드러졌던 뉴스·시사프로그램으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꼽은 공언련은 "진행자인 김어준은 정부 정책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집단 반발'과 관련, 경찰은 옹호하고 검찰은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등 현저히 다른 태도를 보였다"며 "이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 공정성, 제13조 대담·토론프로그램 등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경찰국 신설' 반대 인사들만 인터뷰

    공언련에 따르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민관기 청주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 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경찰관 릴레이 삭발 투쟁을 소개하며 '역사적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민관기 청주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 위원장 △손병호 변호사(경찰 출신) △임준태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장 △류근창 마산동부경찰서 경감 △여익환 서울경찰청 직장협의회 위원장 등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인사들의 인터뷰를 집중 방송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4월 민주당이 '검수완박'을 추진할 당시에도 4일 연속 △민관기 위원장 △손병호 변호사 △조순열 변호사 등을 연달아 출연시켜 '검수완박'에 찬성하는 일방적 인터뷰를 내보낸 반면, 검찰 측 반론 인터뷰는 방송하지 않았다.

    공언련은 "당시 김어준은 '검수완박' 추진에 검사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검찰은 공무원 아니예요?' '본인들 국가공무원 맞잖아요?' '자기들만 예외예요. 같은 국가공무원인데'라고 지적하며 공무원의 반발을 '항명'이라고 맹비난했다"고 짚었다.

    반면 "지난달 '경찰국 신설'에 대해 경찰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당연한 반발'이라고 주장하며 같은 사안을 놓고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편파 진행을 했다"고 비판했다.

    비선의 '부정적 의미' 강조하며 8촌 채용 보도

    공언련에 따르면 '김어준의 뉴스공장' 외에도 KBS·MBC·YTN의 대표적 뉴스·시사프로그램에서 정부·여당은 '깎아내리고' 더불어민주당은 '띄우는' 편파 방송이 쏟아졌다.

    공언련은 "지난 6일 보도된 KBS '뉴스 9'의 기사(윤 친척 동생 대통령 실 근무, 사실상 부속 2팀 역할)는 '은밀히 맺어진 관계를 비선이라고 한다'며 비선의 부정적 의미를 먼저 설명한 뒤 곧바로 '윤 대통령의 친척 동생이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혀 비선 논란을 증폭시켰다"고 주장했다.

    공언련은 "또한 이 기사에서 '뉴스 9'는 친척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비선'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웠다"며 "그러면서 출처나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이런 친족 채용이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해 마치 윤 대통령이 법을 위반한 것 같은, 사실과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고 분석했다.

    尹 정부를 '조롱 수준'으로 비판·폄하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경우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사를 출연시키고, 이를 편파적으로 진행한 점 등이 지적됐다.

    공언련에 따르면 지난 7일 진행자인 주진우와 김종대 전 의원, 이승원 시사평론가가 토론하면서, 국정원이 전직 국정원장 2명을 고발한 것을 '짜여진 각본'이라거나 '권력기관의 충성경쟁'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에 대해 '중국은 비웃고 콧방귀를 뀌고 있으며, 일본도 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진행자와 진보 성향의 패널 2명이 시종 윤 정부를 조롱하는 수준으로 비판하는 토론만 내보낸 것으로 분석됐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4일 <교육장관은 임명 강행...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임명 강행' '임명을 밀어붙인 배경' '공정과는 거리가 먼 인사 파동' 등을 부각시키며 국정 지지도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3년 전엔 "文 '조국 임명' 정면돌파"

    공언련은 "같은 사안을 놓고 3년 전 뉴스데스크는 상반된 보도를 했다"며 "2019년 9월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당시 <文 '조국 임명' 정면돌파…"원칙·일관성 지켰다">라는 리포트를 내보내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임명을 재가, 정면 돌파를 택했다'며 대통령의 '선택'과 '결단'을 강조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임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까지 상세히 설명했다"고 지적한 공언련은 "당시 뉴스데스크 보도를 보면 '강행'이라는 단어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 반대 여론도 거의 언급 없이 민주당과 정의당의 지지 내지 두둔 입장만 소개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0일 공식 출범한 공언련(공정감시단장 이홍렬 백석대 초빙교수)에는 ▲KBS직원연대 ▲KBS노동조합 ▲KBS공영노동조합 ▲MBC노동조합 ▲바른언론인모임 ▲공정방송을걱정하는시민의모임 ▲신전대협 ▲대학생공정방송감시단 ▲환경문화시민연대 ▲환경과복지를생각하는시민의모임 ▲환경과사람들공정방송모니터단 ▲21녹색환경네트워크 ▲아리수환경문화연대 ▲좋은학교운동연합 ▲자유교육연합 ▲행·의정감시네트워크 ▲민주사회시민단체연합 ▲민주주의이념연구회 ▲자유기업원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주)선진복지사회연구회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전국NGO연대 ▲한국도농상생연합회 ▲경제를생각하는변호사모임 ▲범시민사회단체연합 ▲한국문화공연예술연구소 ▲유튜버 '젊은 시각' 등 총 28개 단체가 참여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