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 용산 대통령 집무실 타격작전 논의해 파문…회의에서 '3분 타격'용어도 거론돼소형핵탄두 말고 재래식 미사일로 타격할 계획…전문가들, 재래무기로 용산 초토화 힘들어남측 청와대 전담부서 인원만 70명…용산이전으로 북한, 정보 재수집해야 해서 타격 논의
  •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남한 용산 대통령 집무실 타격작전'을 논의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논의된 중요 군사행동 계획 중 하나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 타격 작전이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지면서 남측 수뇌부 타격 작전을 변경했고, 이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당시 회의에서 타격 작전이 개시되면  용산 대통령실을 비롯해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등 우리 군의 핵심 통제 체계를 3분 안에 초토화시키는 이른바 '03분 타격'용어를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지하벙커는 물론이고, 수도방위사령부 내부의 B1 벙커까지 3분 안에 초토화할 수 있다는 언급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용산 집무실 타격 작전을 위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배치하는 문제도 논의했다고 데일리NK가 밝혔다. 현재 북한은 소형핵탄두를 완성해 실전화하는 계획을 1순위 과업으로 두고 핵개발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단거리미사일 탄두부에 소형핵탄두를 탑재하는 것이 아닌 재래식 미사일로 남측 대통령실과 국방부를 타격할 것으로 추정된다.
  • ▲ 청와대 타격 훈련 장면ⓒ YTN
    ▲ 청와대 타격 훈련 장면ⓒ YTN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재래식 무기로 3분 안에 용산 집무실을 초토화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이 가진 재래식 무기로는 서울을 초토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북한의 소형핵탄두 개발이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이를 실전화하기 위해 북한 입장에서 7차 핵실험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해 안으로 7차 핵실험을 강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북한 노동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이어 매체는 북한의 용산 집무실 타격을 논의하게 된 배경에는 용산 이전으로 더욱 어려워진 남한 수뇌부 정보수집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당국은 오랜 기간 청와대 내부 구조와 설계 등을 비롯해 많은 기밀정보를 축적해왔다. 데일리NK가 알고 있는 북한 고위급 소식통에 따르면 남측 청와대 담당 부서 인원은 70명에 달한다. 이는 북한이 남한 대통령실 첩보활동에 비교적 큰 공을 들여왔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 북한은 관련 정보를 다시 수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북한은 윤 대통령 내부 기밀 정보를 재수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들어갈 것으로 판단해 대응책으로 타격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 노동당 내부고위소식통도 데일리NK에 “남조선(한국) 수뇌부 내부를 완전히 파악하는데 4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때문에 이번 (당중앙군사위) 회의에 단번에 남조선 수뇌부를 타격할 수 있는 전략이 논의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