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MBC 뉴스, 같은 행위에 다른 표현" 지적"강행이라는 부정적 단어로 보도‥ 조국 때와 비교돼"
  • ▲ 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캡처.
    ▲ 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캡처.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박순애 교육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고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가 3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을 땐 "정면 돌파"라는 표현을 거듭 사용했다며 같은 사안을 보도하면서도 정권에 따라 MBC 뉴스의 '온도차'가 느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C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5일 발표한 <누구는 '강행'이고, 누구는 '정면 돌파'?>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박순애 장관 임명을 놓고 대통령실과 야당의 설명과 평가가 엇갈렸는데, 뉴스데스크는 '강행'이라는 야당의 용어를 택했다"며 "그것도 한 리포트에 제목과 앵커멘트, 기자멘트 등 무려 4번이나 강행(혹은 밀어붙이기)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언론의 자율성과 비판기능을 생각하면 '임명 강행'으로 쓸 수도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 MBC는 다른 표현을 사용했다"며 2019년 9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을 당시의 보도를 거론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자녀 입시비리 의혹과 그와 관련된 가족 기소 ▲극심한 반대 여론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등에도 불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다"고 짚은 MBC노조는 "이런 게 강행 아니냐"고 반문했다.

    MBC노조는 "당시 뉴스데스크는 문 대통령의 결정을 2꼭지로 자세히 전하면서 시종 '정면 돌파'라는 표현만 거듭 사용하고, '강행'이란 용어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며 "대신 '문 대통령이 많이 고민했는데,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힘들게 결단했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해주기까지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장관 등을 34차례 임명했다는 사실을 상기한 MBC노조는 "MBC 뉴스데스크는 무슨 기준으로 누구는 '정면 돌파'로 포장해주고, 누구는 '강행'으로 비판하는가? MBC는 누구의 편인가?"라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