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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억→ 104억→ 167억→ 208억원… 성남FC 후원금 의혹, 갈수록 '눈덩이'

'성남FC 기업광고 후원금 유치 내역, 입출금 기록' 공개돼 대장동 일당 5억원 두산건설 45억원… 다 합치면 208억원까지 불어나이재명 "적법하다" 기존 주장 되풀이… 보도 잇따르자 궁지에 몰려

입력 2022-06-29 17:45 수정 2022-06-29 17:56

▲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를 대상으로 한 사업 특혜 대가성 후원금 의혹 액수가 2014년 23억원에서 누적 기준으로 2015년 104억원, 2016년 167억원, 2017년 208억원으로 눈덩이처럼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특수통 중심의 검찰 인력과 조직개편이 마무리된 만큼 이 의원을 겨냥한 수사도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29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FC를 대상으로 한 광고 및 후원금 액수는 각각 2014년 23억원(농협 14억원, 푸른위례프로젝트 5억원 등), 2015년 81억원(차병원 33억원, 시민단체 '희망살림' 19억원, 두산건설 3억3000만원 등), 2016년 63억원(희망살림 20억원, 두산건설 20억원 등), 2017년 41억원(두산건설 22억원, 농협 10억원 등)이다.

성남시가 2014년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5억원을 받은 내역 등을 시작으로 같은 해 두산건설이 성남시에 '분당의 한 병원 부지 용도를 변경해 주면 성남FC에 대한 후원을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공문 등 구체적인 증거자료가 보도되면서 기존에 알려진 액수가 160억원에서 208억원으로 '껑충' 뛴 셈이다. 

▲ 성남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밝힌 성남FC 후원 기업과 성남시와의 관계ⓒ뉴데일리

그런데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돼 성남시를 떠난 뒤에는 성남FC를 대상으로 한 기업들의 후원금이 급격히 감소했다. 2018년 기업 6곳이 18억원을 후원해 전년도보다 절반 넘게 액수가 줄었다. 2019년에는 기업 5곳이 11억원, 2020년에는 4곳이 14억원을 후원했다. 액수나 기업 수가 이 의원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에 비해 뚜렷이 감소한 것이다.

무엇보다 후원 기업 중 '푸른위례프로젝트'와 '두산건설'에 이목이 쏠린다. 2014년 성남FC에 두 번째로 많은 광고 후원금을 낸 '푸른위례프로젝트'는 이른바 '대장동 사건'으로 재판 받는 남욱 변호사(천화동인4호 소유주)와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5호 소유주)가 동업자 정재창 씨와 함께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설립한 건설 개발사이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의 경우 2015년 3억3000만원, 2016년 20억원, 2017년 22억원으로 총 45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성남시에 건넸다. 두산건설은 신사옥 건립을 위한 성남시 분당구 병원 부지 용도변경의 연결고리가 후원금까지 내용이 이어져 수사당국이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 즉, 업무시설로의 용도변경 요청 성사를 전제로 한 대가성 후원으로 볼 소지가 다분한 대목이다.

실제로 공문이 발송된 지 12일 만에 성남FC는 '광고 등 후원을 유치한 사람에게 성과금을 지급하겠다'는 내부 지침을 만들어 두산으로부터 후원을 받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냈고, 이듬해 두산건설과 53억원 규모의 광고 협약을 맺었다. 다만 53억원은 집행되지 않았거나 일부만 집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성남FC 직원 이모 씨가 광고 유치 공로로 3000만원의 성과금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성남시 축구협회장을 지낸 이기원 경기도축구협회 부협회장의 조카로 2015~17년 성남FC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하며 후원금 모집을 담당했다.

▲ '후원금 의혹' 성남FC 압수수색 마친 경찰ⓒ연합뉴스

파장이 확산하자 이 의원 측은 성명을 내고 "성남FC에서 발생한 이익은 성남시로 귀속되고, 구단주 등이 이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성남시의 각종 인·허가 처분은 정해진 법규와 절차에 따라 성남시 담당 공무원의 검토 및 관련 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적법하게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남FC에 이재명 의원의 측근이 있다는 말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의혹 주장에서 등장하는 '측근'이라는 표현은 주장의 논리적 완결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보도 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수사 상황은 다르다. 일단 검·경은 용도변경 건의를 10년 넘게 받아들이지 않던 성남시가 두산그룹에 특혜를 안겨 준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방침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성과금 지급 과정과 후원금 용처에 주목하고 있다.

또 수사팀은 이 의원 측근으로 꼽히는 다른 이모 전 성남FC 마케팅실장이 두산 측에 먼저 후원을 요청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은  2015년 네이버 등으로부터 19억원의 후원금을 유치한 후 세전 1억7200만원의 성과금을 지급받았다. 이후 성남FC 대표를 지냈고, 이 의원 측근 인사와 함께 홍보회사를 운영하거나 경기도주식회사에서 일했다.

민주당이 대형 선거에서 연달아 패배하며 불거진 책임론부터 '윤석열사단' 검사들이 약진한 터인 데다 곳곳에서 관련 증거들이 나오면서 상황은 이 의원이 궁지로 몰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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