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달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프레스콜에 참석한 박칼린(왼쪽부터)·최정원·남경주.ⓒ뉴시스
    ▲ 지난 달 2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프레스콜에 참석한 박칼린(왼쪽부터)·최정원·남경주.ⓒ뉴시스
    뮤지컬 1세대 배우 남경주·최정원과 음악감독 박칼린이 최근 불거진 옥주현·김호영의 고소 사건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세 사람은 22일 오후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배포하며 "뮤지컬을 사랑하고 종사하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저희는 뮤지컬 1세대의 배우들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라는 큰 재앙 속에서도 우리는 공연 예술의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유지해왔고 이제 더 큰 빛을 발해야 할 시기이기에 이러한 상황을 저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남경주·최정원·박칼린은 "한 뮤지컬이 관객분들과 온전히 만날 수 있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과정을 함께 만들어 가게 된다.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 위치와 업무에서 지켜야 할 정도가 있다"며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로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된다", 둘째 "스태프는 각자 자신의 파트에서 배우가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 진행은 물론 무대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셋째는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등이다.

    이들은 "지금의 이 사태는 이 정도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우리 선배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수십 년간 이어온 뮤지컬 무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 뮤지컬의 정도를 위해 모든 뮤지컬인들이 동참해 주시길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옥주현은 지난 20일 김호영과 악플러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김호영은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의 라인업이 공개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옥장판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이자 절친한 이지혜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에 대해 옥주현의 인맥으로 라인업을 채운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부추겼다. 옥주현의 고소에 김호영도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법적 대응을 시사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