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돼야"… 박지현, 김남국·최강욱·민형배 등 소속된 '처럼회' 저격고민정 "박지현, 일반 국민으로 돌아가… 조금 신중한 행보 필요"
  •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뉴데일리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뉴데일리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성희롱 발언으로 '당원자격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최강욱 의원과 관련 "거짓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행위를 종합해 보았을 때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지현 "김남국 등 은폐 가담한 의원에 대한 진실규명 필요"

    박 전 위원장은 21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20일 최 의원 징계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늦었지만 다행이고 환영하지만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20일 만장일치로 최 의원에게 '당원자격 정지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박 전 위원장은 지도부였을 당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최 의원의 징계를 적극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글에서 "최 의원 역시 그동안 주장한 거짓을 번복하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윤리심판원 결정은 사건 정황과 피해자 진술을 기반으로 내린 객관적 결론이다. 이제라도 최 의원은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당시 회의에 참석하고도 진실을 감추고, 최 의원의 발언을 숨기려고 보좌관 입단속을 시킨 의원들에 대한 처벌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을 감싸고 은폐에 가담했던 의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최 의원과 김남국 의원 등이 속한 민주당 모임 '처럼회'는 "해체해야 한다"며 "최강욱·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팬덤정치에 기댄 의원들이 주도한 '검수완박'은 지선의 가장 큰 패인이었다"고 꼬집었다.

    박 전 위원장은 "청문회를 한다며 한동훈 후보자를 앉혀 놓고 검찰개혁 당위성을 제대로 설명도 못하고 망신만 당했고, 민형배 의원은 국민들이 기겁할 꼼수탈당을 강행했다"며 "처럼회는 팬덤에 취해 당을 국민과 멀어지게 만들고 지선을 참패로 이끌었다"고 비난했다.

    고민정 "박지현, 본인의 위치 아무것도 아니야"

    이에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을 향해 "조금 더 신중한 행보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고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제는 저희 위원장은 아니시기 때문에 개인으로서 의견을 밝힐 수는 있지만, 너무 과도하게 언론에서 사안들을 묶어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경계했다.  

    "본인의 위치는 아무것도 아니고 일반 국민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훨씬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전제한 고 의원은 "정치권에서는 그렇게 바라보지 않으니까 조금 더 신중한 행보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 의원은 주변으로부터 전당대회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며 "계속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민석 "민주당, 尹정권의 '아픈 이' 알아서 뽑아"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최 의원을 감싸고 나섰다. 안 의원은 "최 의원의 징계로 윤석열정권의 최전방 공격수를 민주당이 스스로 제거하는 어리석은 짓을 범했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 같은 골잡이를 집에 돌려보낸 꼴"이라고 개탄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용을 잘 모르는 시민들은 이 징계로 인해 최 의원에 대해 씻을 수 없는 성범죄를 저지른 정치인으로 왜곡, 인식하게 되었다"며 "윤석열정권의 아픈 이를 민주당이 알아서 뽑아 주었으니 뻘짓도 이런 뻘짓이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을 겨냥 "검찰청 개혁법안은 민주당의 당론이었고 모두가 참여해 이뤄낸 중간결과물"이라고 규정한 안 의원은 "전 비대위원장이었던 분이 이를 '검수완박'이라고 조롱하고 처럼회 해체를 요구하며 지선 참패를 최강욱과 처럼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매우 단편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박 전 위원장이 처럼회 해체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자숙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면 박지현 씨도 예외가 아니다. '너희만 아니었으면 선거 이겼다'는 식의 책임회피성 물타기는 삼가라"고 조언했다.

    박 대변인은 "박지현 씨의 문제는 두 가지"라며 "비판의 대상이 선택적이라는 점과 자신의 치부는 살피지 않는다는 점, 그 두 가지를 성찰하지 않는 한 앞으로의 행보 역시 지방선거 때와 한 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