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월북 주장하고 싶다면 확실한 증거 보여 달라"피살 공무원 아내 "민주당, 증거 없이 월북 주장… 2차 가해"피살 공무원 친형 "전 정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 ▲ 이대준 씨의 배우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 이대준 씨의 배우자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전모가 뒤집힌데 대해 피해자 고 이대준씨 아내 권영미씨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당시 여당 인사들을 향해 "다시는 그 입에 월북이라는 단어를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력 비난했다. 월북 주장을 하고 싶으면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증거를 보여달라는 것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씨는 전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월북이라는)확실한 증거를 대면 그러면 저희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이 같이 따졌다. 

    권씨는 특히 "증거는 보여주지 않고 월북이라고 주장을 하시면 저희에게 2차 가해하시는 거다"고 강조했다. 실제 권씨 등 유족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당시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월북 프레임을 만들려고 조작된 수사를 한 것"이라며 "전 정권의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증거는 없이 당시 정권의 입맛에 맞게 사건을 조작했으며, 이런 사안이 바로 국정농단이 아니냐는 게 유족들의 입장이다. 

    유족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도 "당시 해경 진술 조서를 보면 한 직원이 '월북을 하려면 방수복을 입고 바닷물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이대준씨 방에는 방수복이 그대로 있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해경은 그 부분을 빼고 월북이라고 발표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이때 직원들이 (방수복 없이) 물에 빠지면 저체온증으로 3시간만에 사망한다는 말도 했으나, 이 내용 역시 빠졌다"며 "월북이라는 방향과 다르니까 이걸 맞추기 위해서 증거를 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지침을 내린 것을 확인했다"며 "이 지침 때문에 정당한 공무 집행이 방해받았고, 결국 월북이라고 발표됐다"고 말했다.

    친형 이래진씨 역시 "국방부와 해경이 월북을 하려다 피격당했다고 발표한 것이 서훈 전 안보실장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알기 위해 서 전 실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라고 권력을 쥐여줬다. 지키지 못했다면 용서를 구하는 게 도리"라며 "하지만 전 정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고 비판했다.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씨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9월 서해상 표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

    당시 군 당국은 이씨에게 도박 빚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6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문재인 정부의 수사 결과를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