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평양 순안 등 4곳서 동해상으로 쏜 SRBM 8발 포착"한미 훈련 다음날 도발…11일 전 바이든 귀국길에도 미사일합참 "北, 심각한 도발에 강력히 규탄…즉각 중단 엄중 촉구"
  • ▲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5ㅅ' 문구가 적힌 신형 추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하고 있다. 2021.01.15.
    ▲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5ㅅ' 문구가 적힌 신형 추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하고 있다. 2021.01.15.
    북한이 5일 동해상으로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합참은 이날 오전 9시10분 "우리 군은 오늘 오전 9시8분경부터 9시43분경까지 북한이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8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처럼 비슷한 시간대에 4개 지역에서 탄도미사일을 8발이나 발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 연합훈련 강화까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달라진 대북 정책을 의식한 의도적인 무력 도발이란 분석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참이 오후 1시5분에 공개한 공지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발사한 SRBM의 비행거리는 약 110km~670km, 고도는 약 25km~90km, 속도는 마하 3~6으로 파악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미사일 도발에도 즉각 탐지 및 요격할 수 있는 연합 방위 능력과 태세를 확인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은 "또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도발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이며, 올해 들어서만 18번째 무력도발이다. 

    앞서 북한은 11일 전인 지난달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SRBM 등 3발을 섞어 쐈다. 당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상황이었다. 

    이어 북한은 이날 한미 해군이 일본 오키나와 근방에서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동원한 연합훈련을 마친지 하루 만에 또다시 무력 시위를 감행했다.
  • ▲ 한·미 해군이 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린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에서 마라도함(LPH, 14,500톤급)에 미군 해상작전헬기(MH-60)가 착함을 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강민석 기자
    ▲ 한·미 해군이 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린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에서 마라도함(LPH, 14,500톤급)에 미군 해상작전헬기(MH-60)가 착함을 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강민석 기자
    한미 해군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북한 7차 핵실험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오키나와 해상에서 연합 훈련을 벌였다. 

    한국 해군에선 1만4500t급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4400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이, 미 해군에선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순양함 엔티텀함,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 등이 참여했다. 

    북한은 지난 3월 24일 ICBM을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궤적으로 발사해 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조치를 일방적으로 깼다. 이후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종 판단만 남긴 상황으로 한미 양국은 분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함께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한미연합훈련 확대 등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임석해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