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취임 후 한국벤처농업포럼이 추석선물세트 공급 맡아""포럼 운영하는 한국벤처농업대학 설립자는 민승규… 김동연 측근" "김동연 재정경제비서관 때 민승규 농수산식품비서관… 함께 靑 근무"김동연 2019년 설립한 비영리 법인 '유쾌한반란' 이사진으로도 활동"김동연 측 "계약법 규정 따라 엄정 진행… 일감 몰아주기 사실 아니다"
  • ▲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종현 기자
    ▲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후보 측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후보가 기획재정부 부총리 재직 시절 2년 연속 측근 업체에 2억5000만원 상당의 부처 명절선물세트를 몰아줬다"면서 "직권남용·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은혜 후보 선대위 소속 홍종기 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재부는 2017년 설에는 선물세트를 우체국쇼핑에 맡겼지만 김동연 부총리가 취임하고는 특정 업체에 대한 몰아주기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2017년 추석선물세트 공급을 맡은 사단법인 한국벤처농업포럼은 한국벤처농업대학을 운영하는 기관이며 2018년 설·추석선물세트 공급을 맡은 에이넷디자인앤마케팅은 한국벤처농업대학 운영자가 만든 업체"라며 "한국벤처농업대학과 관계가 있는 곳에 세 번의 명절 동안 6건, 총 2억5000만원 상당이 지급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홍 대변인은 "김 후보가 (한국벤처농업대학 설립자인) 민승규 박사와 전후 인연을 토대로 '한국벤처농업포럼'에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에 따르면, 민 박사는 김동연 후보가 재정경제비서관을 역임할 때 농수산식품비서관으로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또 민 박사는 김동연 후보가 2019년 설립한 비영리법인 '유쾌한반란'의 이사진으로 참여했다.

    "경기도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의 소고기 구매 등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으로 큰 홍역을 앓고 있다"고 상기시킨 홍 대변인은 "이에 대해 김동연 후보는 관훈토론회에서 '분명히 문제가 명확하게 있다'며 진상규명에 협조할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청렴의 잣대는 본인에게도 동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이어 김동연 후보를 향해 "자신의 지인, 후원자에게 부총리 지위를 이용해 독점적 이익을 취하게 한 것은 직권남용,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며 "당장 검·경찰의 수사부터 받으라"고 요구했다.

    김동연 후보 선대위는 이날 오후 "김은혜 캠프가 주장한 김동연 후보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동연 후보 측은 "김은혜 캠프가 언급한 '김동연 후보의 기재부 재직 시절 명절선물세트 계약'은 국가계약법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됐다"며 "근거 없는 주장으로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음해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후보 측은 "허위사실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