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개인택시조합, "요금 현실화하면 예약운행 횟수 증가… 심야 승차난 해결될 것"'카카오T 벤티' 1.5km 4000원, '타다 넥스트' 750m 4000원 조합 이사장 "서울시, 정부, 국토부 등의 물적, 제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
  • ▲ 심야택시ⓒ연합뉴스
    ▲ 심야택시ⓒ연합뉴스
    서울개인택시조합이 심야 승차난 해결을 위해 타 플랫폼에 비해 낮게 책정된 요금의 인상을 긴급히 반영해 줄 것을 카카오모빌리티 측에 요청했다.

    조합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요금 현실화가 반영되면 자발적으로 예약운행 횟수가 증가할 것"이라며 "심야 승차난 해결을 위한 택시 서비스 공급 증가를 통해 이용자들의 택시 서비스 선택권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카카오T 벤티는 '타다 넥스트' 등 다른 플랫폼 기반 대형택시보다 요금이 다소 낮게 책정돼 조합원들이 수익 확보에 불만이 있어왔고, 카카오T 블랙은 예약요금이 현실성 없이 낮게 책정돼 승객 예약시간 전에 맞춰 이동하고 대기해야 하는 예약 서비스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 조합 측의 주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 벤티 기본요금은 1.5㎞까지 4000원이다. 같은 수준의 '타다 넥스트'는 750m까지 4000원이지만 거리요금과 시간요금은 카카오T 벤티보다 싸다. 짧은 거리를 이동한다면 카카오T 벤티가 더 저렴한 구조다.

    조합은 카카오모빌리티에 개인택시들의 야간운행 독려를 통한 택시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해 플랫폼 차원에서 적극적인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일부터 서울 사업구역 내에서 심야시간대(20시~04시)에 운행한 택시기사 중 매주 1000명을 추첨해 5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조합은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이후 심화한 승차난 해소를 위해 지자체 및 카카오 모빌리티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일부터 23일까지 심야택시(9조) 약 2467대를 신규 모집해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에 나섰다. 5월12일부터 6월3일까지는 서울시가 운영 중인 임시 택시 승차대 '해피존'에서 매주 목·금요일 심야시간대에 승객을 태운 택시기사에게 최대 1만원까지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해 개인택시사업자들의 야간운행을 독려하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조합 차순선 이사장은 "택시업계가 당면한 핵심 현안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등 플랫폼업계와 직접 적극적으로 소통해 함께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택시산업의 발전은 택시업계, 플랫폼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이뤄내기 어려우며, 조합원들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서울시·정부·국토부 등의 물적, 제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