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난 28일 저녁 긴급 비대위회의서 당 내홍 대응방안 논의윤호중 vs 박지현 갈등 임시 봉합… 고용진 대변인 "선거 승리 매진"高 "586 세대 용퇴론 논의 별도로 없었지만… 朴 쇄신방안 공감·동의"
  •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지도부의 갈등이 격화한 지 나흘 만에 임시 봉합에 나섰다. 민주당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6·1 지방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28일 저녁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비공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당 내홍에 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윤호중(59)·박지현(26)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최근 당 비대위가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그리고 민주당의 후보 여러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윤호중·박지현 두 분 공동비대위원장의 말씀을 비롯한 모든 비대위원들이 본인들의 의견을 흉금없이 얘기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고 대변인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 민주당 지도부가 의견을 하나로 모아 여러 사태를 정리했다"며 "지금의 이 모습이 민주당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진통의 과정이라 인식하고 오늘부터 비대위는 당면한 지방선거 승리와 당의 혁신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이 제안한 5대 쇄신과제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가 동의한 혁신 방향으로 ▲더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더 충실하게 약속을 지킬 민주당 ▲더 확실한 당 기강 확립 및 건전한 토론 문화 정착 ▲더 세밀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을 제시했다.

    고 대변인은 "청년 정치 문을 넓히고 정권교체를 완성할 것"이라며 "엄격한 민주당을 위해 당내 성폭력 등 범죄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확립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 해당 행위와 언어폭력을 엄정히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양극화 해소, 기후위기, 국민연금, 인구소멸, 지방청년일자리 등 필요한 해법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섯 가지 방향에 대해 비대위가 공감하고 동의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데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586 용퇴론'을 놓고 지난 25일 고성 다툼을 벌인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이후 586 그룹 용퇴론에 대해 한 차례 사과했지만 지난 27일 돌연 "5대 쇄신과제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공동 유세문 발표를 윤 위원장에게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혀 당 내홍의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고 대변인은 브리핑 종료 후 '586 세대 용퇴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그 얘기는 안 나왔다"면서도 "오늘 비대위 회의에서 박 위원장이 주장했던 내용 대부분을 공감하고 앞으로 그렇게 당을 혁신해나가자, 남은 기간 동안은 (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하자(라고 했다), 여기에 다른 말이 더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