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586 용퇴론' 들고 쇄신 예고… 윤호중 등 다른 지도부 반발박지현, 27일 "윤호중 위원장님과 더 젋은 민주당 만들 겠다"
  •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이종현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이종현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7일 자신이 제기한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용퇴론' 등을 놓고 당 내 갈등이 표출된 것과 관련해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박 위원장이 '586 용퇴' 등의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지 사흘 만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을 사과 드린다.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며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께 사과 드린다"고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당 지도부와 협의 없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당 내 586 의원들의 용퇴론 등을 쇄신안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혀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다.

    이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지도부와) 논의된 적 없다"고 선을 긋고, 당 내 인사들 사이에서도 박 위원장을 향한 비판이 나와 갈등이 심화했다. 특히 26일 박 위원장과 윤 위원장이 참석하기로 했던 서울 청계광장 집중유세 일정이 취소되면서 두 사람의 불화설이 더욱 확산했다.   

    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윤호중 위원장께서 저를 영입하시면서 '앞으로 우리 당은 2030세대가 보다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해나갈 것'이라 하셨다"며 "그때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님과 함께 더 젊어지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며 "세대교체는 우리 정치의 선진화를 위한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말씀 드린 586의 '아름다운 퇴장' 발언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힌 박 위원장은 " 586은 다 물러가라는 것도 아니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586 후보들은 사퇴하라는 주장도 아니다. 혁신을 막거나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짤짤이' 발언으로 성희롱 논란을 빚은 최강욱 민주당 의원과 관련해서는 "선거 전 (징계) 처리가 어려워졌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선거 전 징계는 힘들어졌지만, 6월20일 합당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5가지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내용은 ▲시·도당에 교육국을 신설하고 정치학교 열어 새로운 인재 양성 ▲윤리심판원 기능 강화, 당 내 비리 무관용 원칙 적용 ▲차별금지법, 소상공인 손실보상,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장애인 인권보장법 입법 ▲폭력적 팬덤정치와 결별 ▲기후위기, 인구소멸 등 청년세대 미래 의제 집중적 연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