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출범 22일 만에 전국 선거…"방심 금물" 투표율에 사활與 "4년을 또 후회하며 보낼 수 없어…투표해야 정권교체 완성"오세훈·안철수·김은혜 첫날 투표 완료…"부정선거 걱정 말라"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사전투표가 시작된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입구에서 열린 합동유세에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사전투표가 시작된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입구에서 열린 합동유세에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6·1 지방선거를 5일 앞둔 27일 국민의힘이 지방권력 변화로 정권교체를 완성해달라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열리는 선거인 만큼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아직은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판단으로 사전투표 우려를 불식하며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주력했다.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 방심 경계하는 與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강원 원주문화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지지자 여러분들께서는 본투표 이전에 사전투표를 활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며 "어떠한 일이든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표도 마찬가지다. 본투표보다 사전투표일에 투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대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메시지본부장도 페이스북에 "4년을 또다시 후회하며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선거에서는 득표수가 앞서야 승리한다. 투표해야 정권교체가 완성된다. 그 출발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막판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에서도 여론조사에서 일정 부분 우위를 보였으나, 결과는 0.73%p 차이의 접전이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지난 지방선거와 달라진 분위기라곤 하나, 새 정부의 안정적인 초반 국정운영을 위해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것이다.

    통상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다. 올해 대선 투표율은 77.1%, 2020년 총선 투표율은 66.2%였으나 직전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도 투표율은 7.3%로, 2018년 지방선거(6.3%)보다는 높지만, 대선(12.4%)보다는 낮은 상황이다.

    안철수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지방 권력 바꾸기"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단 2곳만 승리한 국민의힘이 '나 하나쯤은'이라고 생각하는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고 오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감이 높은 만큼 투표율이 높으면 저희에게 유리하다고 본다"면서도 "민주당도 지선만큼은 이겨야 한다는 집념으로 똘똘 뭉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김은혜 경기지사·안철수 성남 분당갑 후보 등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굵직한 후보들도 일제히 사전투표하며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동참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성남시 분당구 야탑1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투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의회 권력을 되찾으려면 2년이 남아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지방 권력을 바꾸는 일"이라며 "국민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한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층이 사전투표를 불신하는 것을 우려해 독려 메시지를 냈다. 그는 서울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후 페이스북에 "부정선거에 대한 우려로 사전투표를 꺼리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부정선거 걱정을 말고 오늘과 내일, 가까운 투표소로 가셔서 사전투표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은혜 후보는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투표한 후 판세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100표, 200표로도 갈라질 수 있는 승부"라며 "끝까지 처절하게 더 낮은 곳으로 경기도민분들을 만나 뵙기 위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기지사 선거 승리가 경기도 정상화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도민분들이 내 삶이 행복해지는 경기도에서의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힘 있는 정부 여당 후보로서 제가 꼭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28일 계양서 사전투표해 힘 싣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전투표 둘째 날인 28일 윤형석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계양3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사전투표하며 힘을 실을 예정이다.

    그는 이날 충북 제천시 내토시장 유세에서 "3월9일에 여러분께서 주신 성원에 꼭 보답할 수 있도록 우리의 일꾼들이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며 "그렇게 해주신다면 대선 때 주셨던 성원의 2배, 3배, 1000배로 갚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선거 당일(6월1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는 27일과 28일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 별도 신고 없이 투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