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감시단 "수차례 정파적 발언… 공영방송 진행자로 부적절"상대 진영을 '파시즘'으로 단정… "시민 상대 '정치교육' 필요" 발언도
  • ▲ T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신장식의 신장개업' 진행을 맡고 있는 신장식 변호사.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공식 페이스북
    ▲ T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신장식의 신장개업' 진행을 맡고 있는 신장식 변호사.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공식 페이스북
    정의당 사무총장 출신인 신장식 변호사가 TBS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수차례 '정파성'이 도드라진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불공정방송국민감시단(이하 '국민감시단', 운영위원장 최철호)'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 변호사는 방송 중 "검찰의 칼이 피 맛을 탐하며 드릉드릉 칼집을 나서는 소리가 들린다. 채비를 단단히 하시라" "찬찬찬. 아빠찬스, 엄마찬스, 셀프찬스. 찬찬찬찬" "차지철 이후 가장 실권을 가진 경호실장" 등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비판적인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또한 신 변호사는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의 교육방송 전환을 언급하자, "넌센스" "모순" "비전과 상상력 빈곤" 등의 부정적 단어로 오 시장의 행보를 비난하는 한편, "시민들에 대한 정치교육이 가장 큰 교육" "시민들이 정치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시민들의 투표로 파시즘이 복귀할 수 있다" "TBS의 시사방송이 파시즘과 독재를 경계할 수 있는 시민교육" 등 청취자를 일종의 정치교육 대상으로 삼으려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지난 25일 이 같은 방송 사례를 소개하며 해당 프로그램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한 국민감시단은 "정부 정책과 공직 후보자 등을 검증·비판하는 것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이고 장려할 만한 일이지만,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공영방송의 진행자가 매일 온갖 저급한 단어를 총동원해 개인적인 감정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개탄스런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민감시단은 "특히 신장식 변호사는 생각이 다른 상대 진영을 파시즘과 독재로 단정하는 억지를 보였다"며 "이는 진영 논리로 국민을 편가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 밥그릇을 챙기려는 짓"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며 "저녁 프로그램 진행자 신 변호사가 아침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단골 출연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국민감시단은 "최근 한 달(4월 25일~5월 24일)만 봐도 신 변호사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무려 12번, 일주일에 평균 3회씩 출연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근거없는 악의적 의혹을 제기하고 검찰 인사를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국민감시단은 "무자격 저녁방송 진행자가 아침 방송에 패널로 단골 출연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끼리끼리 돕는 품앗이인지, 같이 해먹는 짬짜미인지 모르겠다"며 "김어준에 이어 신장식까지, 지금의 TBS는 거액의 서울시민 세금을 출연료라는 명목으로 특정 정치꾼들에게 퍼주는 '현금인출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개탄했다.

    2017~2019년 정의당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신 변호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선출 경선에서 전체 2위로 6번 순번을 받았으나 음주운전 1회, 무면허운전 3회의 전과가 드러나 중도 사퇴했다.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밝혀 '친조국' 인사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