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4일 용산 집무실서 국회의장단 초청 접견 및 만찬윤 대통령, 접견서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안 통과' 관련 감사의 뜻 표명김상희 부의장 "젠더 갈등 유감"… 윤 대통령 "여성에 과감한 기회 부여할 것"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국회의장단을 접견했다. (왼쪽부터) 정진석 국회부의장, 박병석 국회의장, 윤석열 대통령,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사무총장.ⓒ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국회의장단을 접견했다. (왼쪽부터) 정진석 국회부의장, 박병석 국회의장, 윤석열 대통령,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사무총장.ⓒ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윤석열 대통령이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끈 국회의장단을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초청해 접견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등의 임기는 오는 29일 만료된다.

    집무실서 국회의장단 만난 尹대통령 "총리 인준안 통과 감사"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쯤 용산 국방부 청사 5층 임시 집무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진석·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사무총장 등 국회의장단을 접견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이 자리에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박병석 의장에게 지난 21일에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박 의장이 함께 촬영한 기념 사진 등을 건네고 덕담을 주고 받았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절친한 사이처럼 찍으셨다"고 했고, 박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나한테 친한 것처럼 했다"고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안 통과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접견에서는 여야 협치와 윤 대통령이 언급한 '의회중심주의'가 화두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마련한 것은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박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한 총리가) 새 정부의 첫 총리인 만큼 신중하게 했다. 이제는 여권이 화답할 때"라며 "제 원칙은 억강부약이다. 여야 협치를 존중해주시면 좋겠다. 제일 중요한 건 국민통합, 격차해소, 신성장동력이다. 윤 대통령이 꼭 성공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병석 의장 "평화 지키면서 만드는 과정 함께 해주시길"

    박 의장은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도 "(대통령께서) 평화를 지키면서 평화를 만드는 과정도 함께 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몫인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윤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을 두고 "국민들께서 이제 여야 갈등이 없겠구나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그러면서 "의회주의의 핵심은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이다. 그런 얘기를 해주셔서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김 부의장은 다만 '젠더 이슈'에 관해 에둘러 불만을 표했다. 김 부의장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건 젠더 갈등"이라며 "대선 국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불필요한 갈등이 있었는데, 선거 때와 대선 이후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향후 여성 인사를 등용하는 데 차별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하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접견 이어 국방컨벤션센터에서 만찬…尹 "저희들이 폐 많이 끼쳤다" 감사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은 접견을 한 뒤 비서관실들이 모여 있는 6층을 함께 둘러보고 만찬장으로 가기 위해 청사 지하 1층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를 지나며 '도어스테핑'을 언급했다. 그는 "여기서 아침마다 기자들을 만난다.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지각한다고 할까봐 늦게 올 수가 없다. 출근할 때마다 오늘은 기자들이 무슨 질문을 할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예상 밖의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그냥 지나간다"고 말해 모두가 크게 웃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의장단,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오후 6시46분 윤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만찬은 집무실 인근에 위치한 국방부 컨벤션센터 가네트홀에서 진행됐다.

    만찬장에 착석한 이진복 수석이 윤 대통령을 향해 "(이춘석) 사무총장님이 (대통령) 취임식 때 국회 장소를 빌려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고 운을 떼자 윤 대통령은 "사무총장님이 법사위 간사도 하시고 해서 저희들이 늘 폐를 많이 끼쳤다"며 에둘러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