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이재명 후보가 0선 윤형선에 밀리는 조사 나오자 '당혹'"여론조사 조작" 애써 외면하지만… '계양을 접전' 여론조사 계속 나와
  • ▲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전통시장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전통시장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텃밭'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0선'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의 차이로 지고 있다는 여론조사와 관련, 한 시민단체가 "여론조작"이라며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신승목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대표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출마한 계양을 여론조사 조작·왜곡 발표한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안내"라는 글을 올렸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는 지난 19~20일 계양을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 조사를 진행해 지난 21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 지지율이 45.8%, 윤 후보 지지율이 49.5%로, 지지율 격차는 3.7%P로 오차범위 내(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3%P)였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신 대표는 지난 18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를 근거로 반박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16~17일 계양을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806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50.8%, 윤 후보가 40.9%로 오차범위 밖(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에서 앞섰다.

    신 대표는 "에스티아이의 여론조사는 조작·왜곡을 통한 정반대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며 "과거 선거 및 지난 20대 대선 결과에서 드러난 결과 등 통계수치를 보면, 민주당 후보가 계양을에서 항상 최소 9%~20% 가까운 차이로 완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발인 에스티아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낙선 목적 및 상대인 윤형선 후보에 대한 당선 목적으로,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를 이용, 사실과 다른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한 신 대표는 "선거인의 판단에 잘못된 영향을 미치게 하려는 등 선거에 적극적 개입, 여론조사기관으로서 객관성‧공정성을 중대히 위반한 반국가적 중대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 해당 조사기관 고발장을 접수했다. 다만 적폐청산연대는 에스티아이가 여론을 왜곡했다는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여론조사 조작" 외면하지만··· '계양을 접전' 결과 이어져

    시민단체와 달리 이 후보는 '계양을 접전' 여론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고개를 낮췄다. 에스티아이 여론조사 외에도 '접전' 양상을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22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20~21일 계양을선거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46.6%)와 윤 후보(46.9%)는 오차범위(표본오차는95% 신뢰수준에서 ±3.5%p) 내인 0.3%P 차 접전을 보였다.

    한국정치조사협회 연구소가 기호일보 의뢰로 지난 20∼21일 진행해 같은 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47.4%)와 윤 후보(47.9%)는 0.2%P 차이였다. 이 조사는 계양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한편 인천 계양을 지역은 2004년 분구 이후 송영길 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가 내리 4선을 한 민주당의 대표적 텃밭이다. 이 지역에서 25년 동안 의사생활을 한 윤 후보는 이 점을 강조하며 이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기사에서 인용한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