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첫 시정연설서 민주당 상징색 '파란 넥타이' 매고 일일이 악수국민의힘 "협치 의지" 평가… 권성동 "의회 존중하는 대통령 모습"민주 "尹 추경안 신속 처리에 적극 협력… 초당적 협력 의견 같이해"
  •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으로 시정연설에 나서면서 '파란색 넥타이'를 맨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여야 협치의 강력한 의지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 연설이 끝난 뒤에도 퇴장하지 않은 야당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윤 대통령이 요청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안 강행처리로 얼굴을 붉히던 여야였지만, 윤 대통령의 협치 시그널로 모처럼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尹대통령, 첫 국회 시정연설서 민주당색 넥타이 맸다

    윤 대통령은 16일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인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시정연설 후 "딱딱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도,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왔다"며 "넥타이로 '여야와 협치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 의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역력히 드러난 하루가 아니었는가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이 국회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환담을 나눴고, 의원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는 태도, 단상에서 그리고 (연설이) 끝난 후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의당까지 구석구석까지 인사를 하는 모습은 의회주의자, 의회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 내용과 관련해서는 "여야 협치와 정부에 대한 의회의 전폭적 지원을 호소한 것이 인상적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협치 시그널에 긍정적으로 바뀐 여야 분위기

    윤 대통령이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여야 의원 대부분이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이 끝난 후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난 뒤 민주당·정의당 의석으로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건네는 등 협치 의지를 피력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시정연설이 끝난 뒤에도 퇴장하지 않고 자리에 머물렀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께서 윤석열 대통령 연설이 끝나자마자 퇴장하지 않고 야당 의석에 올 때까지 남아서 기다려 줬다"며 "여당 원내대표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강행처리를 두고 으르렁거리던 여야 분위기가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여야 의원을 가리지 않고 악수하는 등의 노력으로 모처럼 훈풍이 감돈 것이다.

    민주당도 추경안 신속 처리를 약속하며 화답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첫 시정연설을 통해 요청한 추경안의 신속한 처리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국회 심사 과정에서 코로나로 생존의 위협을 받은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이 온전한 보상을 받고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께 더 촘촘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 단장은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강조한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의 엄중함은 진영이나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정부 초기 내각에는 여전히 딴지

    다만 민주당은 윤석열정부 초기 내각과 관련해서는 생각을 달리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앞서 진행된 의회 지도자들과 사전 환담에서 한덕수 국무총리후보자 임명안에 의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환담에서 "당선되고 나서 한덕수 총리후보자를 정한 것이 아니라 그전부터 딱 한 사람(한덕수)밖에 생각을 안 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한덕수 총리'를 하기로 마음먹고 아무 고민 없이 연락을 드렸다. 여야 협치에 적임자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잘 부탁한다. 의회지도자 여러분께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 단장은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진정으로 협치를 추구한다면, 먼저 내각과 비서실에 부적절한 인물들을 발탁한 것에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며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명을 강행하려는 장관후보자들을 사퇴시켜 여야 협치의 장애를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