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릭 입센 원작, 6월 16일 우란문화재단 우란 2경 개막
  • ▲ 연극 '인형(들)의집' 포스터.ⓒ우란문화재단
    ▲ 연극 '인형(들)의집' 포스터.ⓒ우란문화재단
    헨릭 입센의 고전 '인형의 집'이 현대적 해석과 시각으로 새로운 옷을 입는다.

    우란문화재단(이사장 최기원)은 2021년 대본 개발과 내부 리딩 과정을 재탄생환 연극 '인형(들)의 집'을 6월 16일부터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선보인다.

    '인형(들)의 집'은 1879년 코펜하겐 왕립극장에서 초연돼 대표적인 페미니즘 문학으로 여겨지는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을 현재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통과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로 시·공간적 배경을 옮겨놓았다. 

    이는 1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지배하는 낡은 관념과 사회의 허위, 부정 사회가 공유하는 하나의 거대한 '프레임', 사회적 편견 속에 얽매여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하는 인간 보편적인 문제는 유효하다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작품은 성공한 사업가이자 대학교수인 남편 한인국(원작의 헬메르)의 아내인 슈퍼우먼 노라를 중심으로 갑작스러운 방문을 통해 사건들이 발화되고 그 속에서 변화하는 다양한 권력의 이동과 사회가 요구한 역할에 갇혀 있는 인물들의 삶에 대한 실상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임강희는 완벽한 가정, 아름다운 성취가 다 허상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현대 서울의 노라'를 연기한다. 남편인 '한인국' 역에는 이석준, 한인국과 함께 민중대학교 교수이자 노라의 이웃으로 등장하는 '유진만'(링크박사) 역은 하성광이 맡는다.

    딸의 대학 입시 관련 부탁을 하기 위해 20년 만에 노라를 찾아온 '김주연'(린데 부인) 역에 김정민, 궁지에 몰린 자신의 처지를 바꾸기 위해 과거 한인국 교수 임용 비리 중심에 노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협박하는 대학강사 '신용진'(크로그스타드) 역에는 장석환이 캐스팅됐다.

    연극 '메리 제인', '14인 체홉'에 연출로 참여한 우현주가 각색과 연출로 동시에 참여한다. 우현주 연출은 "결국 모든 사회의 갈등이 '누가 누구보다 더 많이 가졌으며 그것이 얼마나 부당한가'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연극은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을 통해 그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이것이 여성의 문제로 국한되기보다는 사회의 프레임 속에 속한 남녀 모두의 이야기로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