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11일 용산서 첫 수석비서관회의 주재… 물가안정 강조"경제 어려워… 추경 집행 신속 처리하지 않으면 재정에 더 부담"
  •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첫 일성은 '물가안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1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경제가 어려우니 구두 밑창이 닳도록 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처음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제일 문제가 물가"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상황이라는 것이 정권이 교체됐다고 잠시 쉬워지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은 늘 허리가 휘는 민생고에 허덕이고 있다"며 "경제에 관한 각종 지표들을 면밀히 채우면서 물가상승에 대한 원인과 억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제 원자재가 요동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를 보면 밀 가격이 폭등해서 식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에너지라든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산업경쟁력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 함께 여기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마련한 소상공인 손실보상 재원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도 주문했다.

    "대선 때도 약속드렸지만,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신속한 보상지원이 안 되면 이분들이 복지 수급 대상자로 전락할 위험이 굉장히 높다"고 지적한 윤 대통령은 "그것 자체가 향후 국가재정에 부담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바에는 빨리 재정을 당겨서 우리가 재정건전성이 취약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조기에 (추경을) 집행해서 이분들이 회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 언급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통합 이야기를 안 했다고 하는 뉴스가 많은데, 국민통합이라는 것은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이 통합"이라며 "우리 민주주의 정치 과정 자체가 매일매일 통합 과정이다. 그래서 좌파 우파가 없고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이 따로 없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민이 다 함께 잘살려고 하면,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기본 가치는 서로 공유하고 함께 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우리 헌법에서 발견할 기본 가치를 저는 자유로 설정한 것"이라며 "복지·교육, 약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 이런 것들이 자유시민으로서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책무에 따른 것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에(자유에) 대한 공감대와 공동의 가치를 갖고 갈 때 진정한 국민통합,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회의 공개발언 이후 기념촬영을 하는 순간에도 "오늘 첫 회의인데 민간의 자유를 정말 우리가 존중해야 한다"며 거듭 강조했다. "국민들이 서로 연대해서 내 자유를 지켜야 하기에 그 자유를 우리가 같이 나누고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또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들을 향해 "제가 여기(용산)로 이사온 이유가 자주 일을 (해서) 구두 밑창이 닳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 층에 쭉 사무실이 연결돼서 비서관·행정관·수석비서관들이 이 방 저 방 다니면서 다른 분야 업무를 하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서) 그야말로 구두 밑창이 닳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국무총리와 다수 장관이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하게 열리는 '임시' 국무회의라는 설명이다.

    대변인실은 "더불어민주당의 협조로 윤석열 정부 내각이 완비되면 윤석열 정부 첫 정식 국무회의는 약속한 대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