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쟁자 김은혜 얼굴 언급하며 자질 평가 지지 호소 논란국힘 여성의원 "이재명도 형수에 입에 못 담을 성적 욕설 퍼부어"
  •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이종현 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이종현 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얼굴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하 발언한 데 대해 국민의힘 소속 여성 국회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여성의원들은 4일 성명을 내고 "김동연 후보 발언은 여성 정치인을 능력이 아닌 얼굴로 평가한다는 자기 고백일 뿐"이라며 "민주당은 입만 열면 '여성을 위한다'니 '페미니즘을 지지한다'니 하면서도, 방송에서 공당의 후보를 향해 '얼평'(얼굴 평가)을 하며 능력을 비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도 여성을 외모로 판단하는 김동연 후보의 저급한 인식에 충고한다"며 "도지사는 막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김동연, 지지 호소하며 김은혜 '얼평' 논란

    앞서 김동연 후보는 지난 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김은혜 후보를 향해 "아무래도 대변인이라고 언론에 많이 알려지신 분"이라며 "경기도지사는 입으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얼굴로 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실력과 진정성, 국정과 경제운영의 경험이 포함돼 경기도민과 경기도를 위한 일꾼을 뽑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가 여성 정치인의 얼굴을 언급하며 자질을 평가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확산했고, 국민의힘 측이 거세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전임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도 언급하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성적 욕설을 형수에게 퍼부었다"며 "바로 그 대선후보를 위해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선거운동을 했고, 바로 그 대선후보의 계승자가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도대체 민주당 아저씨들의 멱살은 언제쯤 잡을 것인가"라며 "민주당 선배들처럼 선택적 정의를 부르짖으며 기회주의의 길을 가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앞서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지난 3월17일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해 여권 인사들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의 빈소에 조문을 간 것과 관련해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성추행 선거했음에도 구태 못 벗어나"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같은 당 의원에게 성적인 행위를 뜻하는 비속어인 'xxx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가 놀이의 일종인 '짤짤이'라고 해명한 최강욱 민주당 의원 사건도 꺼냈다.

    이들은 "도덕의 오류를 구강의 오류로 바꿔치기하는 그 뻔뻔함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민주당은 피해 호소인에 이어 발음 호소인까지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편이 마음에 안 들면 '여성혐오'라고 기겁을 하면서도, 자기편 성 비위는 관대하기 짝이 없다"며 "권력자가 허락한 페미니즘은 이념도 뭣도 아닌 정치 기술일 뿐이다. 여성에 대한 끝없이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태도야말로 민주당의 일관된 여성관이다. 이런 정당이 감히 무슨 자격으로 여성 인권을 운운한단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성폭력과 성추행으로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민주당과 김동연 후보의 저급한 성인지 감수성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는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을 상대로 자신의 망언에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동연 후보 측은 왜곡된 억측이라며 반박했다. 이경 김동연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동연 후보 발언 중) '얼굴'이란 지명도나 유명세를 의미한다. 문맥을 보면 쉽게 그 의미를 알 수 있는데, 굳이 말을 비틀어 해석해 왜곡했다"며 "선거 때면 자주 쓰는 '내 맘대로 바꿔 말하기' 못된 버릇이 새삼스럽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