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도 미사일기지에 ‘드라이브스루’식 정비시설 완공… 美 CSIS, 영상 공개중국 국경서 25km밖에 안 떨어져… 北·中 접경지여서 한미 선제타격 어려울 것아직 부대 배치는 안 해… ICBM 마무리 안 됐으면 중거리탄도미사일 배치 가능성
  • ▲ 북한 자강도 화평군 회중리의 ICBM 기지 설명도.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자강도 화평군 회중리의 ICBM 기지 설명도.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중국 접경지역에 건설한 미사일기지에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CBM이 양산되기 전에는 ‘화성-12형’ 같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곁들였다.

    버뮤데즈 “양산한 ICBM, 中 접경지역 회중리기지에 배치할 것”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군사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과 빅터 차 한국석좌가 지난 4월29일(이하 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북한이 자강도 화평군 회중리 미사일기지에 ICBM을 배치할 예정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영상에서 북한이 최근 회중리 미사일기지 안에 ‘드라이브스루’식 정비시설(미사일과 장비를 내려놓지 않은 채 정비하는 시설)을 설치했고,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기지 기반시설은 이미 완공한 상태라며 “정보소식통에 따르면, 이 기지에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ICBM 부대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아직 ICBM 부대가 회중리기지에 배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자강도 화평군 회중리 미사일기지는 중국 국경에서 25㎞가량 떨어져 있다. 스커드·노동미사일 부대를 배치한 영저리 미사일기지와 15㎞ 거리에 있다. 지난 2월 빅터 차 CSIS 한국석좌와 버뮤데즈 연구원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회중리 미사일기지에 ICBM을 갖춘 연대급 부대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당시 보고서에서 “회중리기지에 부대가 배치됐다는 징후가 없다”며 “기지가 완공되지 않았거나, 실전배치를 위한 ICBM 제조가 마무리되지 않았거나, 훈련 받은 요원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이 단기간 내에 회중리기지에 ICBM을 배치하지 못할 경우 (‘화성-12형’ 같은) 중거리탄도미사일(ICBM)을 배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터 차 “北, 실제로 美 타격 가능한 미사일기지 갖추면 北中에 이익”

    차 석좌는 북한이 올 들어 잇달아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은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ICBM 역량을 보유하려는 북한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미국은 선제공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고 전제한 차 석좌는 “그런데 북한이 실제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기지를 갖추는 것은 북한과 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면서 “중국이 이 기지와 관련해 파악하고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중국이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에 어떠한 우려도 제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 석좌는 또한 중국 접경지역에 있는 회중리기지를 타격할 경우 중국 안보자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다른 나라가 이곳을 대상으로 한 선제조치는 고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이나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 체계로 회중리기지를 타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차 석좌는 “(회중리 미사일기지는) 미국과 일본·한국 등 동맹국 간의 미사일 방어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향후 미북 간 비핵화협상에서 이 기지 문제를 의제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SIS 비욘드 패러렐 “신포조선소, 탄도미사일 잠수함 진수 능력 갖춰”

    한편 CSIS의 북한연구프로그램 ‘비욘드패러렐(분단을 넘어)’은 지난 2일 함경북도 신포조선소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결정만 하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하거나 진짜 탄도미사일잠수함(SSB)을 진수할 수 있는 능력과 자원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신포조선소에서 SLBM이나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 건조와 관련한 활동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