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휘자 피터 브라운, 상주 작곡가 전예은…창작곡 쿼터제 도입
  •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최정숙 대표이사와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왼쪽부터).ⓒ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최정숙 대표이사와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왼쪽부터).ⓒ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최근 '국립' 간판을 달고 새롭게 출발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가 국가대표 악단으로서 전 세계 속 'K(케이)-클래식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이미지(CI), 부지휘자와 상주 작곡가를 공개하며 △한류 문화 △역량 혁신 △미래 인재 육성 △문화 향유 △상생 등 5개 부분의 운영 전략을 제시했다.

    국립심포니는 옛 국립교향악단 마지막 상임지휘자였던 고(故) 홍연택이 기존 일부 단원들과 함께 1985년 창단했다. 2000년 예술의전당 상주단체에 이어 이듬해 재단법인이 됐으며, 지난 3월 17일자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단체명을 변경했다.

    올해 1월 취임한 최정숙(54) 대표이사는 "한국 클래식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서 K-클래식의 산실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역량 혁신을 이끌어내 건강한 오케스트라를 우리 음악계의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중·장기적인 비전에서는 △한국 창작 쿼터제 도입 △세계적 위상의 작곡가와의 협업 △단원 충원과 레퍼토리 확장 △실연 중심의 상시 평가 제도 도입 △첫 부지휘자와 상주작곡가 위촉 △스코어리더 육성 △ESG 경영 등이 주목을 받았다.

    국립심포니는 연간 3곡 이상 한국 작곡가의 창작곡을 발표하는 '한국 창작곡 쿼터제'를 도입하며, 해외 유명 극장과 페스티벌 등 음악단체와 협업해 국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K-클래식의 세계화를 꾀한다.
  • ▲ 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 , 최정숙 대표, 전예은 상주 작곡가.ⓒ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 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 , 최정숙 대표, 전예은 상주 작곡가.ⓒ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인 다비트 라일란트의 이니셜을 딴 DR’s Pick 시리즈를 신설하고 문학, 드라마, 비주얼 아트 등 다양한 장르와의 융·복합을 시도할 예정이다. 여성 작곡가 등 음악사에서 잊혀진 작품을 재발견할 기획 앨범도 구상 중이다.

    지난 1월 국립심포니의 첫 외국인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라일란트는 "유럽에서 작곡가 진은숙이 잘 알려져 있는데, 조사를 통해 부각되지 않은 한국 여성 작곡가들의 곡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향후 연주회를 통해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심포니는 '연주자-작곡가-지휘자' 육성 체계를 내실화해 미래 세대를 위한 성장플랫폼으로 입지를 굳건히 한다. 첫 부지휘자로는 국립심포니가 주최한 '제1회 KSO국제지휘콩쿠르'에서 우승한 미국 출신의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27)이 선임됐다. 임기는 1년이다.

    신인작곡가 발굴 프로젝트 '작곡가 아틀리에' 1기 출신인 전예은(37)이 5년 만에 상주작곡가가 됐다. 2년 동안 상주음악가로 활동하며 2편의 곡을 위촉받고, 그가 만든 '장난감 교향곡'은 라일란트 지휘로 11월 3일 초연한다.

    기관 운영 측면에서는 정원 100명에 못 미치는 74명의 단원을 3년에 걸쳐 충원하고, 상시 평가 제도를 도입한다. 최 대표는 "이달에 5명이 입단했고, 오디션 2차도 생각하고 있다"며 "연주와 리허설 때 평가가 진행되면 긴장감, 집중력이 높아져서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