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유동규 불출석으로 변론 분리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6호 대표 조현성 증인… "증언 거부권 있다"며 불출석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의혹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 측은 그가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악화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20일 유 전 본부장을 대상으로 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로 대장동사건 진상과 '윗선' 규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이번 '돌발변수'의 등장으로 재판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동규 측 "극단적 선택 후 병원에서 치료했지만… 회복 안 돼 출석 못해"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사건' 22차 공판에서 유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수면제를 먹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회복되지 않아 출석하지 못했다"며 불출석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어제(21일) 접견했는데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전했다.

    전날 유 전 본부장 측은 "유씨가 수감 중인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20일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극단 선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수용자의 외부병원 진료 내역 및 기타 정황 등을 고려하면,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유 전 본부장 측 주장을 반박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화천대유에 자금 투자한 킨앤파트너스 전 대표 증인으로 출석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이 불출석함에 따라 변론을 분리한 뒤, 예정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킨앤파트너스 전 대표인 이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킨앤파트너스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투자했던 회사다. 

    검찰이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투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고 묻자, 이씨는 "조모 대표가 '좋은 도시개발 투자 건이 있다'고 제안하면서 관심 있으면 시행사 대표를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대략적인 설명을 들은 후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를 만났다"고 답했다. 

    이씨가 언급한 조 대표는 과거 부산저축은행의 대출을 알선한 것으로 알려진 대출 브로커다.

    다만 이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인 정영학 변호사를 알지는 못한다며,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성문 대표와 실무자들에게 사업에 관해 설명 들었고, 남욱 변호사와도 만났다고 증언했다.

    이날 재판부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6호 대표 조현성 변호사도 증인으로 소환했다. 하지만 조 변호사는 증언 거부권이 있다는 취지의 사유서를 내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