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컷오프·노영민 단수 공천→비대위 보류… 민주당 공천 내홍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시장후보로 나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공천배제(컷오프)하고 충북지사후보로는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단수 공천을 결정했다.

이에 비대위가 반발하면서 결정을 보류해 민주당이 공천 내홍에 휩싸였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 전략공천위가 송 전 대표, 박주민 의원을 공천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당원, 서울시, 국민을 모두 외면한 결정"이라며 "여러 차례 반대했지만, 충북은 부동산 실패 책임자를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에서는 대선 때 누구보다 헌신했지만 선거 결과를 책임지고 물러난 전 당 대표를 탈락시켰다고 한다"며 "동일한 잣대로 노영민 전 실장을 탈락시키든지, 아니라면 서울 공천에 대해 모두가 참여하는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며 송 전 대표의 공천 탈락에 반발했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천위는 19일 송 전 대표와 박주민 민주당 의원에게 서울시장후보 공천에서 배제됐음을 통보했다. 또 노 전 실장을 충북지사에 단수 공천하기로 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그러나 20일 오전 1시간여의 회의 끝에 이러한 전략공천위의 결정을 보류했다. 비대위는 같은 날 오후 9시쯤 2차 비대위 회의를 열고 전략공천위가 올린 안건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민주당 전략공천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 위원장이 대선 패배 당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송 전 대표를 감싸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박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비대위 회의에서 "반성해야 할 사람들이 다시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국민을 분노하게 한 부동산정책 실패에 책임 있는 분, 부동산 물의를 일으킨 분들은 스스로 나서지 말아야 하고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철저히 가려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심판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박 비대위원장께서는 '대선 책임, 부동산 책임자의 출마가 부적절하다'며 송영길·노영민 두 후보를 이미 공개 비판하신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번 전략공천위의 결정은 박 공동비대위원장이 지적하였던 명분 없는 출마가 가져올 부작용과 전국선거에 미치는 악영향뿐만 아니라, 최근 인천에서 주목되는 지지율 저하, 전략공천위가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를 종합한 것"이라며 "비대위는 논란과 혼선 없이 이번 결정을 추인해야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