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조희연 "교육혁신의 길 지키는 과제 남아… 3선 의지 강력 표명이라고 기사 써 달라"교추협은 "명예훼손·업무방해" 조영달 고소… 15일 조영달은 "교추협 부정선거" 기자회견
  •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해직교사 부당채용'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해직교사 부당채용'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혐의로 기소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중도우파 진영 교육감후보들 사이에서는 단일화를 둘러싸고 이전투구가 그치지 않고 있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15일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가 부정선거를 저지른 증거를 보여주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추협은 조 예비후보를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조 교육감은 지난 1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선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조 교육감은 출마 의사와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제게 (출마 외에) 다른 길이 없다"며 "3선 의지 강력 표명 이 정도로 써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출마) 시점은 4월 말이나 5월 초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직교사 부당채용' 조희연, 3선 도전 의사… "자사고 존속 및 정시 확대 반대"

    조 교육감은 김인철 교육부장관후보자가 '자사고 존속'을 주창한 것과 관련 "기존 교육 흐름에 대한 역행"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인철 교육부장관후보자가 자사고 폐지를 엎으려는 상황에서 교육혁신의 길을 지키는 과제가 제게 남아 있다"고 밝힌 조 교육감은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은 국민 공감대가 큰 사항으로, 과거로 돌아가는 것에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조 교육감은 또 "정시는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김 장관후보자의 주장에 "수능 중심 대입제도는 초‧중등교육을 왜곡한다"며 "정시를 40% 이상 확대하는 일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조 교육감이 이처럼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지난 10일 본지가 의뢰해 조 교육감과 중도우파 진영 후보 간 3자대결을 벌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조 교육감이 조전혁·조영달 예비후보의 지지율을 합해도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 응답자의 28.8%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는 중도우파 진영 후보 단일화가 극심한 내홍을 겪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 ▲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지난 14일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를 고소하며
    ▲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지난 14일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를 고소하며 "우리를 무시하는 것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것이다"란 팻말을 들고 있다. ⓒ교추협 제공
    조영달 "교추협 부정선거 가능성" 주장… 교추협은 "명예훼손·업무방해" 조영달 고소

    교추협은 지난달 30일 이미 조전혁 예비후보(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를 중도우파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영달·박선영 예비후보가 교추협의 절차를 문제 삼아 이탈했다. 게다가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재단일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조전혁 예비후보는 재단일화는 불가하다는 의견이다.

    15일에는 조영달 예비후보가 교추협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을 가능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 종로구 조영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승철 청년대변인은 "최근 제보를 받았다"며 "교추협이 지난 3월 말 진행한 선출인단투표에서 서울시민이 아닌 사람이 특정 후보를 찍고 투표를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람이 "충청북도에 주소지를 둔 정씨"라며 신분증 사진을 공개한 이 대변인은 "정씨에게 투표 참여 인증 코드와 함께 투표 참여를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왔다"며 휴대전화 문자 캡처 사진도 공개했다.

    이 대변인은 "당시 서울시내 일부 교사들과 퇴직교원 등이 문제가 됐듯이, 정씨도 선출인단 가입을 한 일이 없는데 참여 문자를 받았다"며 "일부 언론에서 명의도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조 예비후보 측은 서울시민이 아닌 사람도 선출인단투표에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28만3000명 신청자와 3만7000명의 휴대폰 실명인증 투표자가 정말 모두 서울시민일까"라는 것이 조 예비후보 측에서 제기하는 의문이다.

    "더 이상 대응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한 이 대변인은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소송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조 예비후보는 지난 7일 교추협의 선출인단명부와 선출 시스템을 대상으로 증거보전 신청을 했다.
  • ▲ 조영달 예비후보 캠프 이승철 청년대변인이 15일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어윤수 기자
    ▲ 조영달 예비후보 캠프 이승철 청년대변인이 15일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어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