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트로이 목마' 돼 불바다 만들면 누가 책임지나"김동연 측 "염태영, 이재명 팔고 다니면서… 어이없는 얘기"
  • ▲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3월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3월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지도지사후보로 출마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트로이 목마'에 비유하며 "선거 이후 혹시라도 잘못되면 '트로이 목마'가 돼 하룻밤 사이에 불바다를 만들고 점령하게 만드는 일이 만들어지면 그걸 누가 책임질 수 있겠나"라고 경고했다.

    염 전 시장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는 후보만이 윤석열정부의 각종 사정의 칼날 앞에서 민주당과 경기도를 지키고, 이재명 도지사가 만든 민생정치, 다양한 도민 평가를 받는 현장행정을 꼭 지켜 나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MB정부 때 제일 잘나갔고 핵심이었다"고 지적한 염 전 시장은 "과연 민주당 후보로서 적절하겠는가 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계속 던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 경기도지사후보 경선은 염 전 시장과 안민석·조정식 의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의 4파전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민주당과 새로운물결이 합당 절차를 밟는 가운데, 김 대표를 견제하고 나선 상황이다.

    염 전 시장은 김 대표를 대하는 당 지도부의 태도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꽃가마에 태워 한 사람 안일하게 모셔서 편안히 국민적 관심이나 민주당 당원의 최종적인 열의를 모을 수 있는 정체성 확인도 없이 그저 후보로 옹립하면 결국 어떤 걸로 선거를 치를 것이냐는 깊은 우려가 있다"며 "개인 유·불리 관계없이 경기지사선거에 민주당이 큰 전략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염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히 경기도지사 공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보여주고 있는 지극히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모습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당 지도부와 김 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전제한 염 전 시장은 "합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후보 검증을 위한 공개토론의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최소 두 차례 이상 경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개최해 달라는 것이 염 전 시장의 주장이다.

    염 전 시장은 "후보 간 토론 등을 통해 검증을 거친 뒤에라도 민주당의 최종후보로 선출된다면 전 민주당원이 합심하여 당선을 위해 뛸 것"이라며 "후보검증을 위한 TV토론을 회피하고, 정체성과 정책에 대한 검증을 거부한 채 단순한 인지도 조사로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면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염 전 시장은 경선을 현행 방식(권리당원 50%·일반여론 50%)으로 유지하되, 결선투표제를 적용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제까지 해왔던 경선 방식인 최종 1~2위 후보에 대한 결선투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 염 전 시장은 "거기에 대해서는 세 후보(염태영·조정식·안민석)는 동일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염 전 시장의 결선투표제 제안에 "저는 의견이 없다. 그냥 정해지는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 염 전 시장이 '민주당 지도부가 김대표를 과하게 꽃가마 태워 준다'고 발언한 것에는 "꽃가마를 태웠다고 이야기하려면 전략공천을 해야 꽃가마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염 전 시장의 '김 대표는 민주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발언과 관련 "어이없는 얘기"라며 "염 전 시장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팔고 다니면서 이 고문이 잘못된 (후보 단일화) 합의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 관계자는 "이제 같은 민주당 소속인데 이렇게 날을 세우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이런 것은 사실 조급해서 나오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