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9명과 식사… "중앙·지방정부 방향 맞추기 위해 국힘 인사 당선""경찰견 온순해 부인이 위험하게 생각 안 해"…가벼운 얘기도 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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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여의도정치 경험이 없는 윤 당선인이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식사정치'를 통해 당 장악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5일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이종성·서정숙·서범수·지성호·태영호·조은희·안병길·김용판·백종헌 등 초선 의원 9명과 비공개 오찬회동을 했다."혼밥 안 하겠다" 尹, 의원들과 식사 소통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시간이 허락된다면 자주 식사하자'고 했다. 소통을 좋아하는 스타일 같다"고 말했다.윤 당선인 측 관계자도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당선인의 점심과 만찬 일정이 빈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주로 최근에는 원내 의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또 다른 참석자는 "윤석열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의지가 강했다. 공약이 전혀 불가능한 것들이 아니고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여러 대안을 고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윤 당선인은 "야전 천막을 해서라도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려야 한다"며 청와대 이전 의지를 내비쳤다고 이 참석자는 전했다."지선서 국힘 인사들 당선돼야" 추천 당부윤 당선인은 특히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현역 의원 중에서는 몇 분이 출마하시느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윤 당선인은 그러면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맞추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인사들이 당선돼야 하지 않겠나. 좋은 분들이 공천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추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여소야대 국면에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대선 승리를 통한 지방선거 압승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비공개 식사자리였던 만큼 윤 당선인과 초선 의원들 사이에는 가벼운 얘기도 오갔다.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과 함께 있는 모습이 전날 공개된 것과 관련, 한 참석자가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하자, 윤 당선인은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경찰견들이 훈련이 잘돼 있고 온순해 부인이 위험하게 생각하지 않아 다가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윤 당선인이 '식사정치'를 이어가는 것은 여의도정치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 전 당 내 스킨십을 늘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윤 당선인은 대선 국면이던 지난 2월23일 페이스북을 통해 "혼밥(혼자 밥 먹기) 안 하기, 뒤에 숨지 않기. 대통령이 되면 이 두 가지는 꼭 지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아울러 지난달 10일 대선 승리 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면서 결속을 당부했다.윤 당선인은 지난달 14일 통의동 집무실에 첫 출근한 날부터 남대문시장 상인, 인수위 인사들, 당 지도부와 점심자리를 공개한 바 있다.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회동이 불발된 지난달 16일에도 즉석에서 결정해 인수위 인사들과 김치찌개 오찬을 하고 집무실 일대를 산책하며 시민들과 만나는 등 깜짝 소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