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바닷가재에 묻어 들어왔다" "캐나다 우편물에서 양성 적발" 잇단 주장"상하이 수산시장에선 생선 입 벌려 검체 채취… 닭, 고양이, 책걸상도 검사"
  • ▲ 상하이 수산시장에서 벌어진 생선(활어) 대상 PCR 검사 장면. ⓒSNS 확산영상 캡쳐.
    ▲ 상하이 수산시장에서 벌어진 생선(활어) 대상 PCR 검사 장면. ⓒSNS 확산영상 캡쳐.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국산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중국의 노력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한국 의류를 통한 코로나 감염 주장은 지난 3월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PCR 검사를 하는 대상을 보면 이런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중국, 3월 초부터 “한국산 의류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 전염”

    중국 방역당국이 상하이와 지린성의 코로나 확산 원인을 한국산 의류로 지목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중국 포털사이트의 인기 검색 순위까지 바뀌었다고 중앙일보 등이 5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날 중국 포털 ‘바이두’에서는 ‘상하이·지린성 감염자와 한국산 수입의류 연관성’이 인기 검색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랴오닝성 다롄시와 장쑤성 창수시 방역당국 발표를 전한 건강시보 기사와 관련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다롄·창수시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산 수입의류를 다루는 일을 했거나 구입한 일이 있었다며, 코로나 변종 감염 원인이 한국산 의류에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방역당국의 억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10일 ‘상바오’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저장성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이 한국산 의류를 접촉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방역당국의 주장을 보도했다. 

    3월7일에는 저장성 샤오닝시 방역당국이 공식 위챗에 “최근 항저우시 코로나 확진자 한 명이 수입산 의류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국에서 의류를 구매한 사람은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PCR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중국 방역당국이 이런 주장을 펼친 결과 ‘바이두’ 등 포털에서는 한국 의류를 검색하면 ‘전염병 상황’ ‘한국산 의류에 코로나 있나’ 등의 문구가 연관 검색어로 뜨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코로나는 수입산” 주장 중국, 현재 생선·고양이·책걸상에도 PCR 검사

    중국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등 코로나 변종의 유입 원인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캐나다 등으로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사실 또한 인정하지 않고 ‘수입산’이라고 우긴다.

    지난 3월15일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2019년 7월 미국에서 ‘전자담배 폐렴’이 발생했는데, 이것이 11월 미국산 바닷가재에 묻어 중국 우한시까지 들어 왔고, 이후 우한의 화난수산물시장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며 “미국산 전자담배 폐렴이 코로나의 기원”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지난 1월17일에는 베이징질병통제센터가 기자회견을 열고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베이징 거주자들이 해외에서 온 우편물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감염자는 국제 우편물을 취급하는 업무를 했는데, 그가 지난 11일 받은 캐나다발 국제우편물에서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 베이징질병통제센터 측 주장의 근거였다. 해당 우편물은 캐나다에서 발송돼 미국-홍콩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편물이나 의류를 통해 코로나가 감염된다고 주장하는 나라는 중국뿐이다. 이 때문인지 중국은 비상식적인 PCR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1일 상하이수산시장에서 일어난 일을 보도했다. 지난 3월27일 상하이수산시장에 출동한 방역요원들이 생선의 입을 벌려 PCR 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중국이 생선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라며 “중국 SNS에서는 방역요원들이 닭·고양이·자전거·우편물·책걸상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하는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