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서해수호의날 행사에 윤석열 당선인 초청 안 해"기존 프로토콜대로 진행, 서해수호의날 의미는 현 정부"보훈처 담당 사업부서에선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
  • ▲ 25일 오전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제7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전 용사, 유가족, 정치인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25일 오전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제7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전 용사, 유가족, 정치인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보훈처가 서해수호의날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초청에 관한 내부의 별다른 규정이 없는데도 보훈처가 윤 당선인을 패싱한 것이다. 

    김은혜 당선인대변인은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서해수호의날 참석을 검토했느냐'는 질문에 "국가보훈처로부터 공식적인 초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행사에는 인수위가 없어서 기존 프로토콜대로"

    본지 취재 결과 김 대변인의 발언은 사실로 드러났다. 

    보훈처 관계자는 25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윤석열 당선인을 공식적으로 초청하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봐야 한다"며 "지난 행사들에는 인수위가 없었어서 지금까지 기존 프로토콜대로 여러 가지 진행이 됐던 것 같다. 사업부서의 공식 답변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수호의날은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에 치러진다. 제2연평해전, 북한의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정부 주관 행사다.  

    올해로 7회째를 맞았지만 서해수호의날에 대통령 당선인이 존재한 적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9일 탄핵 사태로 인해 치러진 조기 대선에 당선된 다음날 바로 임기를 시작했다.

    행사 초청과 관련, 보훈처의 별도 기준은 없다. 보훈처는 지난해 제6회 서해수호의날에는 정치인은 여야 5개 정당 대표와 국회 국방위원장·정무위원장만 초청하려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초대한 7명의 정치인 중 범여권 정당 대표 3명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명까지 5명을 여권 인사로 채우려 했다가 참석하려던 야당 인사들의 비판을 받았다.

    "정부 기념식은 주빈이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보훈처 관계자는 "정부 기념식이라는 것 자체는 주빈이 보통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라며 "대통령이 오시지 않으면 국무총리가 되거나, 대통령이 오겠다고 하면 당연히 총리는 안 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해수호의날의 의미는 일단 현 정부"라며 "현 정부의 오늘의 주빈은 국무총리이고 그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7회 서해수호의날행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2020~21년 총선과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연이어 행사에 참석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 불참했다. 

    이밖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서해수호 55용사 유가족, 참전 장병, 정부 주요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서해수호의날을 맞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이들의 고귀한 희생에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또 한주호 준위의 묘역을 비롯해 5개의 조화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