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내 지역균형발전특위서 세제혜택·규제해소 등 집중논의광주서 12% 득표율 얻은 尹 의지 담겨… "왜 광주만 없냐" 유치 공약균형발전특위, 윤석열정부 5년간 활동키로… 공약 이행 등 점검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8일 오후 오찬 직후 산책을 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국민의힘)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8일 오후 오찬 직후 산책을 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국민의힘)
    대선에서 호남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던 윤석열 당선인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부터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인수위 내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는 인수위 기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정부 5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대통령직선제 도입 이래 호남에서 역대 보수정당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윤 당선인의 약속 이행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尹 약속한 광주 쇼핑몰, 인수위부터 논의하기로

    인수위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광주 복합쇼핑몰은 기업이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과 현장 목소리를 수렴해야 한다"면서도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했기 때문에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지자체인 광주시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복합쇼핑몰은 기업이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인수위는 세제 혜택과 규제 해소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광주 복합쇼핑몰은 인수위 내 지역균형발전특위에서 다루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복합쇼핑몰에) 강제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수 없고, 재래시장 반대 등이 있던 만큼 지역의 여러 목소리를 수용하면서 제도적인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대선후보이던 지난달 16일 광주시 송정매일시장을 찾아 "부산·대전·대구에 가보라. 복합쇼핑몰이 전국 어디에 가도 많은데, 왜 광주만 없느냐"며 유치 공약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어 "(복합쇼핑몰) 유치를 누가 반대했나. 민주당이 반대해왔다"며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쇼핑몰 하나 들어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나"라며 민주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즉각 성명을 내고 "전통시장 상인들 앞에서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를 말하는 몰염치만이 문제가 아니다. 광주의 지역경제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었다"고 맹비난했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광주시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광주신세계 주변 부지 약 8000평을 확보해 대형 복합쇼핑몰을 추진하려다 민주당이 반대해 중단한 바 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2017년 2월20일 당시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은 지역경제뿐 아니라 중소 상인들의 생존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도 당시 "지역 상권을 초토화할 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을 반대한다"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尹, 광주서 12만, 전남서 14만 표 얻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인수위부터 다루는 것에는 보수정당 후보로서 호남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윤 당선인의 약속 이행 의지가 담겨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대 대선 개표 결과 윤 당선인의 광주지역 득표율은 12.72%(12만4511표)다. 전남에서는 11.44%(14만5549표)로 집계됐다. 경쟁자였던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에 비해 많이 낮은 득표율이지만, 1987년 직선제 이후 보수진영 대선후보로는 최대 득표율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뛰어넘은 기록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광주에서 7.76%(6만9574표), 전남에서 10.00%(11만6296표)의 득표율을 얻었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으며 윤 당선인의 호남 일정 곳곳을 함께 누빈 정운천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민주화 성지로서 호남이 발전에서 소외된 것을 극복할 때가 왔다' '홀대받는 지역이 없도록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구태정치에 매몰되지 않은 정치신인이기 때문에 이번 5년 동안이 호남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의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이날 부위원장에 정 의원을 임명하고 위원 15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특위 위원으로는 엄태영·하영제·홍석준 의원과 현을생·박기관·김재구·원숙연·오정근·이기우·김범수·류제화·변정섭·육동일·이인선·하형주 위원 등이 합류했다.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인수위 조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출범을 앞둔 윤석열정부에 포함돼 공약 집행 현황 등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특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역 공약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구체화해 5년 동안 잘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