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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뉴스타파' 공유 '2만 명 채팅방'에… 이재명 선대위 조직본부장이 있었다

'이재명 선대위' 이원욱 조직본부장 "전화가 제일 중요" "한 표라도 설득" 글 올려민주당 선대위 팀장은 2만 명 채팅방에 '김만배 녹취록' 올리며 "집중확산 부탁"캠프 메시지, 운영진에만 글 작성 권한… "네이버 화력전에서 밀려, 집중해 달라" 국민의힘 "드루킹 시즌2 드러나" 법적 책임 물을 것… 민주당 "조작·지시 없었다"

오승영,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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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3-08 15:46 수정 2022-03-08 17:21

▲ 민주당 선대위 조직본부장인 이원욱 의원이 3일 2만여명이 참여하는 채팅방에 쓴 글. 민주당은 이 채팅방이 민주당과 관계없는 자발적 지지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포털사이트의 기사 댓글과 추천 수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시민캠프(더밝은미래위원회)' 채팅방이 민주당 선대위와 관련이 없는 자발적 모임이라고 해명한 가운데, 해당 채팅방에 민주당 선대위 조직본부장인 이원욱 의원이 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채팅방에 "캠프 전달사항만 게시하도록 하겠다"는 공지가 3월5일부터 올라와 있었다.

8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2만2015명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는 민주당 조직본부장인 이 의원이 참여했다. 

'시민캠프(더밝은미래위원회)'라는 제목의 채팅방은 '모든 기사에 집중 확산을 부탁드린다'는 제목으로 6일 밤과 7일 새벽 사이에 '김만배 녹취록'과 관련한 포털 기사 링크를 공지했다. 채팅방에는 9시50분쯤 최초로 이 같은 기사 링크 글이 올라왔다. 김만배 녹취록 관련 뉴스타파 보도가 나온 지 28분 만이다.

이원욱 "전화가 제일 중요, 한 표라도 설득해 달라"

해당 녹취록에는 대장동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과거 서울 중앙지검에 근무했던 시절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의혹을 봐주기 수사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기사들은 민주당 선대위 온라인소통단 플랫폼총괄팀장 이재선 씨가 채팅방에 게시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채팅방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조직본부장인 이원욱 의원이 글을 작성했다.

이 의원은 3일 "이원욱입니다. 힘드시죠. 이겨야죠. 전화가 제일 중요합니다"라며 "부동표 한 표라도 설득해 주세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조직본부장 이원욱 올림"이라고 썼다. 

이를 두고 당사자인 이 의원은 채팅방에 글을 썼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 의원은 8일 통화에서 "본인도 그 채팅방에 들어가 있다"며 "초대를 하니까 그냥 초대돼 있는 데 들어가 있는 것이다. 단톡방에 마지막 유세를 좀 하자고 다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팅방에는 포털 기사 추천과 댓글 작성에 가담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공지도 지속적으로 게시됐다. 게다가 해당 채팅방 외에 비슷한 용도의 채팅방이 다수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도 있다.

▲ 채팅방에 올라온 공지사항. "네이버 화력전에서 밀린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각 채팅방이 테러를 당하고 있다는 글도 있다. 이같은 채팅방이 다수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화력전에서 밀린다, 네이버에 집중 바란다" 공지

채팅방에 5일부터 다수 게시된 공지사항에는 "요즘 각 텔방(텔레그램 채팅방)마다 방 폭파를 목적으로 테러를 하고 돌아다니는 적폐들이 있습니다"라며 "그러한 관계로 일반 게시글은 모두 닫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캠프에서 전달하는 메시지와 운영진만 게시글을 게재하므로 혜량 바란다"며 "네이버가 화력전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사실상 이 공지사항은 민주당 선대위 메시지가 해당 채팅방에 전달되면 특정 포털 기사에 추천 누르기와 댓글에 참여하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민주당은 자발적 지지자들이 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이원욱 의원은 "자발적으로 지지자들이 하는 것에 대해서 뭐라 하겠느냐"며 "로봇을 쓰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자기가 그런 의견 올리는 것에 대해서 뭘 문제 삼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與 관계자, 해명 요구에 "부끄러움 모르느냐" 원색적 비난

채팅방에 참여했던 이재선 팀장도 "제가 거기에 한 것은 기사 모아서 '오늘 나왔다'라고 한 것이지, 거기에 어떤 조작을 하고 지시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걸 지시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공지사항과 관련해서는 "최근에 글쓰기 기능을 조금 제한했던 것은 약 2주 전부터 일베 쪽에서 혐오사진 같은 것으로 (채팅방에) 몇 차례 도배를 했다. 그래서 그것을 막고자 글을 쓸 수 있는 기능 좀 차단했다"며 "지금 대여섯 번 테러를 당했기 떄문에 아마 그 방(더밝은미래위원회 채팅방)에서 저도 공지를 봤는데, 3월9일까지는 공식적인 글만 올릴 수 있게 하겠다라고 그쪽에서 올렸더라"라고 말했다. 

채팅방이 지지자들의 자발적 모임이라던 민주당 선대위 더밝은미래위원회 관계자는 해명 대신 불쾌한 감정을 토로했다. 

정이수 민주당 선대위 더밝은미래위원회 선임팀장은 "내 신상이 '디씨'(온라인 커뮤니티)에 노출돼 이렇게 테러를 당하는데, 기자라는 사람 눈에는 뭐가 심각해 보이느냐"며 "왜 기자가 됐느냐. 커뮤니티 음모론 뒤져서 기사 쓰려고 기자 하느냐. 왜 부끄러움을 모르느냐"며 관련 내용을 묻는 본지 기자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野 "드루킹 시즌2, 민주주의 근간 흔들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2만여 명에 달하는 채팅방을 운영하며 포털 기사 등을 공유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선거 막판 패색이 짙어지자 또다시 여론 조작 수법을 들고 나왔다"며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8일 "같은 시간 네이버 등 포털뉴스 댓글에도 조작 정황이 뚜렷한 댓글과 비정상적인 추천이 속속 발견됐다. 결국 모든 것이 민주당의 '드루킹 시즌2'였던 것이 드러났다"며 "명백한 불법선거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여론 조작 행위인 만큼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법조계에서는 결국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일이라는 의견이다. 홍세욱 변호사는 8일 통화에서 "민주당에서는 지속적으로 지지자들의 자발적 모임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만 놓고 법적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며 "실제 채팅방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민주당의 직접 관여 여부, 기계적 메크로를 사용했는지 등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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