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한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까지 NSC 긴급차관회의 개최”합참 공보실 실무자 “훈련 중 방사포 여러 발 발사 추정…탄도미사일 아니라 공지 안 해”
  • ▲ 2020년 3월 포사격 대회에서 방사포를 쏘는 북한군 포병부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20년 3월 포사격 대회에서 방사포를 쏘는 북한군 포병부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20일 아침 서해상을 향해 방사포 4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공보실 당국자는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알릴 필요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청와대는 “국가안보회의(NSC) 차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밝혔다.

    합참 “北, 서해상으로 방사포 4발 발사”…靑 “NSC 차관회의 긴급소집”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오늘 오전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면서 “군은 관련 동향을 사전에 포착하고 예의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전 7시 18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최소 4발의 방사포를 쏘았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이어서 방사포를 추가 발사하거나 무력시위 수위를 높일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도 이례적으로 빠르게 대응했다. 박현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까지 국가안보실 1차장 주재로 국가안보회의(NSC)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박현미 대변인은 “참석자들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아래 발사체의 세부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하는 한편 최근 일련의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관련 동향을 더욱 면밀히 주시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또한 우리 군의 강화된 역량과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정부 교체기에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합참 공보 실무자 “탄도미사일 아니니까 언론에 공지할 필요 없어”

    합참 공보실 당국자는 이날 문의해온 언론에 북한군의 방사포 발사 사실을 설명했고,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 발사체’ 때문에 NSC 긴급 관계차관회의가 열렸음을 알리며 “최근 일련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경각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같은 날 합참 공보실 실무자는 본지 문의에 “탄도미사일이 아니라서 언론에 안 알렸다”며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답했다.

    북한의 방사포 발사와 관련해 청와대 NSC 긴급차관회의가 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고 전한 뒤 구체적인 내용을 물었지만 이 실무자는 “그냥 북한군이 훈련 중에 방사포를 발사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공보지침에 따라 관련 내용은 어느 언론에도 공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북한군이 1시간 동안 방사포를 겨우 4발 쏘았다는 특이점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합참은 지금까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았을 때만 언론에 문자메시지로 공지를 했다. 지난 1월 25일 북한이 사거리 1500킬로미터의 신형 순항미사일을 쏘았을 때도 합참은 “탄도미사일이 아니다”는 이유로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뒤늦게 관련 내용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