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경기도지사 출마자 캠프 합류 위해 중도사퇴이재명계 분류 與 조정식·안민석 경기도지사 출마 준비제윤경, 李 성남시장 시절 인연… '재수사' 성남FC사건 관련자
  • ▲ 제윤경 경기 일자리재단 대표가 임기를 7개월여 앞두고 중도사퇴를 결심했다. ⓒ뉴데일리DB
    ▲ 제윤경 경기 일자리재단 대표가 임기를 7개월여 앞두고 중도사퇴를 결심했다. ⓒ뉴데일리DB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각별한 것으로 평가받는 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가 임기를 7개월여 남기고 중도사퇴를 결심했다. 이 상임고문이 경기도지사 시절인 2020년 11월 임명한 지 1년5개월여 만이다. 

    사퇴 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수장 공석 11곳

    17일 경기도청과 경기도일자리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 대표는 이달 말 공식 사퇴할 예정이다. 2022년 11월9일까지 임기가 남아 있지만, 스스로 사퇴를 결심한 것이다. 제 대표가 사퇴하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중 수장이 없는 기관만 11곳으로 늘어난다. 

    퇴임 이유는 오는 6월1일 펼쳐지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인사를 돕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5선 중진인 안민석(경기도 오산시)·조정식(시흥시을) 의원이 경기도지사선거에 나서기 위해 당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놨다. 안 의원은 대선정국에서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았고, 조 의원은 이 상임고문의 최측근 의원 그룹인 '7인회' 멤버다. 

    이 상임고문과 각별한 인연을 자랑하는 제 대표가 어느 후보를 도울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제 대표는 이 상임고문이 성남시장이던 시절부터 함께 다양한 사업을 해왔다.

    제 대표는 2015년 시민단체 희망살림의 상임이사였다. 성남시장이던 이 상임고문은 희망살림이 주도해 만든 주빌리은행 공동은행장을 맡았다. 주빌리은행은 시민들의 기부를 통해 부실채권을 매입해 전액 소각해 빚을 탕감해 준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제 대표는 2020년 11월 경기도일자리문화재단 대표로 임명되기 전 인사청문회에서 스스로 주빌리은행을 만들어 빚 탕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희망살림은 성남FC뇌물 의혹과 연결돼 있다. 제 대표가 희망살림 상임이사로 재직하던 시절인 2015~16년 네이버는 네 차례에 걸쳐 희망살림에 40억원을 기부했다.

    희망살림, 네이버에서 40억원 기부 받고 성남FC에 39억원 스폰서

    그런데 희망살림은 이 중 39억원을 성남FC에 광고비로 지급하고 2년간 메인 스폰서 자격을 얻는 협약을 했다. 당시 협약서에는 이 상임고문, 제 대표, 성남FC 대표, 네이버 관계자 등 4명이 서명했다. 

    공교롭게도 네이버는 마지막 후원금을 지급한 2016년 9월 성남시로부터 신사옥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를 두고 이 상임고문이 뇌물을 받고 건축허가를 내줬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이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은 2018년 1월 제 대표를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또 2018년 6월에는 바른미래당이 이 상임고문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경찰은 그러나 즉시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이 상임고문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이 상임고문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인 2021년 2월부터 TF를 구성하고 수사에 나섰다. 같은 해 7월에는 이 상임고문에 대한 경찰 서면조사가 있었고, 경찰은 두 달 후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경찰이 해당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 처리했지만, 고발인이 이의신청을 하면서 사건은 성남지청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성남지청에서 외압 의혹이 나왔다. 사건을 지휘한 박하영 당시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지난 1월25일 돌연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근무할 수 있는 방도를 찾으려 했으나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박 차장검사의 경찰 보완수사 요구를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민단체에 고발 당했다.

    성남FC사건은 현재 다시 경찰로 넘어간 상태다. 경찰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별도 수사팀을 꾸려 원점부터 재수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