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후 투표자들 대상으로 이재명·윤석열 안 뽑은 이유 조사민주당 내 대선 패배 원인 두고 '갑론을박'… '안 뽑은 이유' 회자이재명 '신뢰성 부족' 19%, '도덕성 부족'11%, '대장동' 6%윤석열 '경험 부족' 18%, '무능과 무지' 13%, '검찰 권력'6%
  • ▲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대선 하루 전인 지난 8일 경기 광명에서 막바지 유세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대선 하루 전인 지난 8일 경기 광명에서 막바지 유세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제20대 대선 패배 원인이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있다는 주장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대선 직후 투표 완료자들을 대상을 진행한 여론조사가 회자한다. 이 상임고문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여론조사다.

    "이재명, 결국 스스로 만든 리스크 못 이긴 것"

    10일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은 전국 대선 투표자 1002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은 결과 '신뢰성 부족·거짓말'이 1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도덕성 부족'이 11%를 차지했다. '대장동사건' '부정부패' '정권교체' 전과 범죄자' '가족관계·개인사'가 각각 6%를 보였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투표하지 않은 투표자들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를 물은 결과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경험부족'(18%)이었다. 이어 '무능과 무지'가 13%, '검찰권력과 검찰공화국' 6%, '가족비리'와 '비호감'이 각 5%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여론조사가 다시 회자하는 이유는 이 상임고문의 비대위원장 조기 등판론을 두고 대선 패배의 책임이 이 상임고문 자신에게 있다는 지적이 민주당 내부에서 나오면서다. 

    역대 최소인 0.73%p 차로 패배한 것도 이 상임고문의 개인기 덕분이라는 민주당 내부의 지배적 시선과는 전혀 다른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17일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는 결국 스스로 만들어낸 리스크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라며 "신뢰성 부족과 거짓말은 경험부족과는 결이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재명계 반발… "정권교체 파고에서 박빙"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16일 대선 평가 토론회에서 "투표율 77.1%의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얻은 득표율 47.83%는 전체 유권자 분모로 환산하면 36.88%다. 문 대통령의 대선 직전 최근 지지도 43.9%에 미치지 못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왜 우리가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는지 돌이켜봐야 할 지점"이라고 꼬집었다. 

    5선 중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상임고문은) 선거의 패장으로 책임을 져야 할 장본인"이라며 "패배의 책임을 질 장본인이 비대위를 맡아 이끌면 리더십이 제대로 서겠나. 그런데도 이런 주장을 하는 속사정이 있으면 시원히 제시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재명계는 반발했다. 이 상임고문의 측근으로 불리며 '7인회' 멤버로 알려진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정귄교체 파고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