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구중궁궐로 느껴져, 들어가면 국민들과 소통 부재""용산 등 검토… 5월10일 새 집무실에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뉴데일리DB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뉴데일리DB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기존 청와대로 입성할 가능성은 없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집무실 이전과 관련, 당초 검토했던 광화문의 정부서울청사 대신 용산을 포함해 여러 후보지를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김은혜 "尹, 기존 청와대로 들어갈 가능성 제로"

    김은혜 당선인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가진 브리핑 후 질의응답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 가능성과 관련, '용산이 안 되면 청와대 사용도 검토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윤 당선인이 기존 청와대로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정치개혁을 선언하며 지금의 청와대 밖으로 나오겠다고 한 것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소통이 중요하다는 오랜 의지 때문"이라며 "워낙 청와대란 곳이 구중궁궐로 느껴져서 들어가면 국민들과 접점이 형성되지 않고 소통 부재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용산을 포함해 여러 개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작업 중"이라며 "새 길을 낼 때는 장애물이 많다. 특히 경호와 보안 같은 상당히 많은 난관에 부닥쳤음을 알게 됐다. 그렇지만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소통 의지를 어떤 것보다 우선에 두고 있음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집무실을 결정할 때는 신호등 개수도 파악해야 할 정도로 국민께 불편을 드리지 않으면서도 국정 운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김 대변인은 "오늘 내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처럼 간단히 결정지을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5월10일 저희가 취임해 새 대통령집무실에서 국민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다는 점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확실한 것은 (기존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용산 이전과 관련해 '국방 관련 시설이 많아 용산이 국민 소통에 적합한 장소인가'라는 질문에는 "결정되면 그 뒤에 말씀드리겠다"며 "그것을 전제로 말씀드리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취임식 이전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세종시에 설치할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공약으로 낸 사항"이라며 "진행을 보며 말씀드려야지 아직은 좀 이르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광화문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새로운 대통령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구축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경호 문제와 출퇴근시간 시민들의 교통 불편 및 혼란을 초래한다는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용산구 국방부 청사가 유력한 후보지로 오르게 됐다. 집무실을 국방부로 이전하면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공관 또는 외교부·국방부장관공관이 대통령 관저로 사용될 수도 있다.

    尹대통령 집무실 이전… "민폐" 지적 솔솔

    한편,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의 대통령집무실 이전 추진이 "민폐"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기완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은 한 기고문에서 "대통령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데 장소가 중요하지 않다. 본인의 말대로 대통령은 헌법정신 아래에서 주어진 권한 밖의 권력을 사용하지 않고 일만 묵묵히 하면 된다"며 "장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 연구위원은 "대통령이 외국 인사들을 만나고 오찬이나 만찬을 하려면 다시 청와대를 써야 하는데, 이 또한 번거로운 일"이라며 보안 문제와 공무원들의 출퇴근 문제 등을 들어 "고려해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민폐를 끼치는 일"이라며 "윤 당선인은 청와대를 그대로 쓰라"고 주문했다.

    여권 성향 진영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추진을 두고 "민폐"라며 "특히 관저를 다른 데다 알아보겠다는 것은 정말 이상하다. 청와대에 못 들어갈 이유라도 있느냐. 거기다가 제일 이상한 것은 뭐냐면, 이게 급히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청와대는 대한민국의 상징이고, 세계에서도 하나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그런 것들을 봤을 때 이것은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