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李 취임 전 사진 활용 금지령'에 시끌친명계 반발 … "전례없는 일, 즉각 철회하라""李 대통령 사진 활용, 오히려 적극 장려해야"
  • ▲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뉴시스
    ▲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선 후보자들에게 '이재명 대통령 마케팅'에 대한 조건부 금지령을 내리면서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친명계에 대한 견제라는 의심이 고개를 들면서 또 다시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당 지도부의 '이 대통령 사진·영상 활용 금지' 방침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일 각 시·도당에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이 대통령 취임 전 사진 및 영상의 홍보 활용 금지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경선 후보자 여러분께서 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촬영된 영상·사진을 홍보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며 "이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으로 이어질 수 있을뿐 아니라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을 촉발할 소지가 매우 큰 사안"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불이익을 암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해당 지침과 공문에 나오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 '정치적 중립 위반'과 같은 설명에 친명계는 반발했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한준호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과도한 가정에 기반해 현장의 혼선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며 "대통령 지지율은 높지만 당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전략 지역도 존재한다. 이런 지역일수록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반발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취임 이전에 찍은 사진이 어떻게 현직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 되느냐"면서 "전례도 없고 근거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강하게 반대한다. 논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완전히 잘못된 결정"이라며 "지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내부 경선이 진행 중이거나 임박한 상황에서 지도부의 갑작스러운 기준 변경이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의원은 "이미 홍보물 제작을 마치고 발송을 앞둔 후보자들이 많다"며 "여당 후보들은 2018년에도 2022년에도 현직 대통령과 함께한 메시지로 지방선거를 치러왔다. 이번에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조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초단체장 후보자는 4년 전 이 대통령의 동영상을 자신을 응원하는 것처럼 사용했고 다른 기초단체장 후보자는 2년 전 이 대통령 축전을 사용했다"는 특정 사례를 지적하면서 해명에 나섰다.

    그는 "과거 사진·동영상을 현재 시점인 것처럼 이용하거나 현재 대통령이 특정 후보자를 지원하는 것을 암시하는 행위는 엄중히 금지한다는 취지의 공문이었다"면서 "첫째 (공문에는) 일반적인 내용만을 보냈다가 요청이 있어 구체적인 지침을 보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조 사무총장의 해명에도 당에서는 이번 지침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실제 활동 기록을 홍보물에 전면 금지하는 것은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강 최고위원은 오히려 "(선거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논란을 두고 6월 지방선거를 넘어 8월 전당대회까지도 이어지는 '명청 대결'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정청래 지도부의 이번 조치가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 픽)' 후보들을 견제한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조 사무총장의 해명도 야당에 불필요한 공격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제적 방어라는 성격이지만 당이 먼저 '당무 개입'이라는 프레임을 꺼낼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침이 중립성 확보라는 명분을 갖고 있지만 당에서는 정치적 견제가 깔려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명청 갈등 재점화라는 우려가 나오자 당의 원로 정치인인 박지원 의원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번 사안이 명청 갈등으로 언급될 수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러니까 제가 조심하자는 것"이라며 "실수하면 한 방에 간다. 선거는 하루아침에 가지 않느냐"고 밝혔다.

    그는 '정청래 대표의 의중과 무관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무관하다, 있다하면 안 된다"며 정확한 답은 피했다. 이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제 답변 때문에 제 선거에 불리해진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