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3월 두 차례 탄도미사일 발사… 국방부 "신형 ICBM 체계와 관련"미 국방부 "우주발사로 위장해 새 미사일 체계 평가하려는 것으로 보여"
  • ▲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SLBM '북극성-4A'.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SLBM '북극성-4A'.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미 당국은 11일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최대 사거리로 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北, 미사일 시험 발사 앞두고 성능 시험"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자료에서 북한이 2월27일, 3월5일 두 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한미 분석 결과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북한이 최초 공개하고 개발 중인 신형 ICBM(화성-17형) 체계와 관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2차례의 시험발사가 ICBM의 사거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향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동 미사일의 최대사거리 시험 발사를 앞두고 관련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한·미 간 공동 평가 내용을 공개하며 "우주발사로 위장해 진행될 완전한 사거리 시험발사에 앞서 새 미사일 체계를 평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북한이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찰 위성' 명목을 내세웠지만 한미 군 당국은 이를 반박한 것이다.

    국방부가 언급한 신형 ICBM은 2020년 10월 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화성-17형'이다. 사거리는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1만3000㎞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한 번 발사로 미 전역의 여러 도시를 타격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시찰

    북한은 이날 김정은이 ICBM 발사에 사용될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시찰한 사진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 지도하시였다"며 "총비서 동지께서는 서해위성발사장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위성발사장 개건·현대화목표를 제시하시고 그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방도를 밝혀주시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폭파했던 갱도 중 일부를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에선 한국 시설 철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재무부, 북한 추가 제재 발표 

    국방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 불안을 조성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미 재무부는 11일 북한의 신형 ICBM 개발 및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도운 러시아 국적자 2명과 러시아 기업 3곳이 제재대상에 추가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북한은 세계 안보에 중대한 위협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북한을 돕는 러시아 기반 개인과 단체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