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9시 10분부터 5분 가량 통화… "갈등 씻고 통합해야"靑 "이재명 후보와도 통화할 것… 일정 잡고 있다"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과 이철희 靑 정무수석 핫라인으로 운영하기로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받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제 20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석열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5분 가량 윤 당선인과 통화를 갖고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를 많이 했다"며 "선거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을 씻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에 윤 당선인은 "많이 가르쳐 달라"며 "빠른 시간 내에 회동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전례를 보면 통상 당선 9일 안에 회담을 가졌다. 2002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노무현 당시 당선인의 회동은 대선 후 나흘 만에 이뤄졌고,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이명박 당시 당선인은 대선 9일 만인 2007년 12월 28일 만났다.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당선인도 대선 9일 만인 2012년 12월 28일 첫 회동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또 "정치적 입장이나 정책이 달라도 정부는 연속되는 부분이 많다"면서 "대통령 사이의 인수인계 사항도 있으니 조만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자. 새 정부가 공백이 없이 국정운영을 잘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인수위 구성과 취임 준비로 바빠질 텐데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고 건강관리를 잘하기를 바란다"며 통화를 마쳤다.

    윤 당선인도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당선 인사 후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알렸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당선 축하 인사를 받았다"며 "문 대통령께서는 효율적으로 정부 인수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번 대선과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도 냈다. 문 대통령은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께 위로 마음을 전한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투표에 많이 참여하고 선거가 무사히 치러지도록 협조해 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과정이 치열했고 결과의 차이도 근소했지만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국정공백 없이 마지막까지 국정에 전념하며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윤 당선자와 통화에서 '정권 적폐 수사'와 관련한 대화가 있었나"는 기자의 질문에 "그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통화 계획에 대해선 "통화하실 것이고 일정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과 이철희 靑 정무수석, 핫라인으로 운영하기로

    이날 유영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 당선인을 만나 당선 축하 인사를 하고 문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이 오전 통화에서) 정부 인수 문제를 잘 지원하시겠다고 했고, 가까운 시일 내에 대통령님도 좀 찾아뵈어야 할 것 같다. 시간 내서 보자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대통령님을 뵙고, 또 하다가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연락드리고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유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정부 이양기에 국정 공백 없이 잘 준비해서 차질 없이 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셨다"며 "인수위원회가 만들어지기 전이라도 도움을 받으셔야 하는 게 있으면 말씀을 하시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뵈는 것은, 아무래도 더 바쁘실 테니 편한 날짜를 주시면 거기에 맞추시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장제원 의원을 내정한 사실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유 비서실장이 "청와대는 (이철희) 정무수석과 핫라인처럼 연락하시면 된다"고 하자 윤 당선인은 "우리 장제원 비서실장하고 이 수석님하고 계속 통화하시면 되겠다"고 말한 것이다. 

    유 비서실장은 "심신이 많이 지치셨을 테고 인수위도 돌아갈 텐데, 그 전이라도 쉬면서 건강도 회복하시고 정국 구상도 하시라고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필요한 일만 맡겨놓고 가서 푹 좀 쉬려고 한다"고 했고, 유 비서실장은 "청와대가 하여튼 준비를 잘해서,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