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심상정에 "정치발전 가치 높이 평가…심심한 위로 말씀""헌법 정신·의회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국민 잘 모시겠다" 다짐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됐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근소하게 앞섰으나 개표 초반 뒤지는 모습을 보이다 역전을 거머쥐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밤을 보냈다.

    윤석열 후보는 10일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다 당선 확실시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 오전 3시56분쯤 자택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택 주변을 둘러싼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감사를 표했고 "오늘은 참 늦은 밤이 아주 길었다. 여러분들이 주무시지도 못하고 나와 계신지 몰랐다"며 "그동안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국회 도서관 지하 1층 대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로 윤석열 후보가 들어서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 윤석열"을 연호하며 그를 맞았다.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상황실에 함께했다. 두 사람 모두 네이비색 계열 정장과 빨간 넥타이를 맸다.

    윤석열 후보가 인사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권교체 만세"를 외쳤다.

    윤석열 후보는 "함께 애써준 국민의힘 당직자와 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아주 뜨겁고 열정적인 레이스였던 거 같다"며 "오늘 이 결과는 저와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운동을 하면서 나라의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게 어떤 건지, 국민들 목소리를 어떻게 경청해야 하는지 많은 것을 배웠고 우리가 선거에서 경쟁하는 모든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이제 우리의 경쟁은 끝났고 모두 힘을 합쳐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향해서도 "마지막까지 함께 멋지게 뛰어준 두 분께도 감사드린다"며 "결과를 이루진 못했지만,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우리 모두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고 두 분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당과 합당도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빠르게 합당을 마무리 짓고 더 외연을 넓히고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고견을 경청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저도 많이 도와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겠다"며 "땀 흘리고 추위에 떨면서 다 함께 여기까지 뛰어준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미흡한 저를 잘 지켜보고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제대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